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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151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이상함만 남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팀 버튼이었다. 거기에 고혹적인 매력의 데바 그린과 사무엘 잭슨. 더 무엇을 말하랴. 이 조합이면 무슨 사고를 쳐도 충분히 치리라 생각했다. 가위손이 그렇듯...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그러하듯... 찰리의 초콜릿 공장이, 에드우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12세 관람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인지, 아이들 가족 영화라는 초점에서 벗어나면 안 되기 때문인지 모든 것을 희생했다.가위손의 애절한 사랑도, 크리스마스이 악몽의 기괴하면서도 귀여움도,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기발함도 보이지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팀 버튼식 엑스맨 같다. 그렇다고 엑스맨처럼 화려하거나 액션이 뛰어나다는 말이 아니다.만약 엑스맨을 팀 버튼이 만들었다면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2016. 11. 23.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수어싸이드 스쿼드, 나쁜 놈들 맞아? 영화를 보는 내내 당황스러웠다.DC는 해도해도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마이너하고 인지도가 적은 캐릭터도 치밀하게 계획된 유니버스안에 녹아내는 마블과는 별개로 정말로 터무니없이 만들어내는 DC의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내 눈에는 이들이 도무지 악당으로 보이지 않는다.의리도 있고, 감성도 풍부하며, 가진 것은 사랑뿐인 사람들이다. 감옥에 있던 이들은 세상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동원된다.머리 속에 폭파되는 칩을 이식한 채 자살특공대가 된 것. 꽤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하게 태어날법한 영화가 신파가 가득한 감성 충반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온통 사랑 이야기 뿐이다.조커는 할리퀸을 몾잊어 무슨 짓이든 할 태세고 할리퀸도 조커의 사랑에 매달린다.데드샷은 딸의 사랑을 위해 나서고 캡틴인 릭도 자신의 사랑인 닥터 .. 2016. 11. 11.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브이 포 벤데타와 촛불집회 광화문에 20만명이 모인 주말, 온통 촛불과 정부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시위 주최측은 12일 80먕 명 정도가 참여하는 총궐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분위기에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브이 포 벤데타'.휴고 위빙, 나탈리 포트만, 존 허트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자.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난 후 영국은 노스파이어 정권의 지배하에 전체주의 국가가 된다. 방송국에 근무하던 여주인공은 통금시간을 어겼다는 이유로 비밀경찰에게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것을 브이가 구해준다. 브이는 정부에서 규정한 테러리스트. 형사재판소를 폭파하는 브이. 정부는 철거라고 거짓으로 위장을 하지만 방송국을 장악한 브이는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린다. 그렇게 브이는 정부의 .. 2016. 11. 8.
KINO(양철호)의 영화 이야기-유해진에, 유해진의, 유해진을 위한 영화, 럭키 영화 내내 유해진이 보여준 연기는 진지했다. 한 번도 웃기려 들지 않았다. 과장도 없었다. 그런데 웃기다. 재미있다. 맞지 않는 옷을 자기 것으로 착각해 입었으니 얼마나 어색할까. 그것을 자기것으로 여기고 온 힘을 다해 살았으니 그것이 던져주는 웃음은 상상 이상이다. 기억상실증도 식상하고 스토리도 어설프다. 관계들도 그닥 새로울 것 없고 이야기의 전개도 신선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유해진에게 있다. 스토리가 좀 뻔하면 어떠랴.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유해진의 매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어설픔 보다 스크린에서 움직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워진다. 아쉬운 것은 유해진 이외에는 별다른 맞설만한 캐릭터가 없다는 점.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준의 스토리는 재.. 2016.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