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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스토리 파고들기, 문학, 영화를 비롯한 온갖 미디어,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찾아 소개하고, 분석하고, 뜯어고치는 곳. 세상을 향해 일갈하기도 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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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11. 08:30 Story Doctor/Entertainment

일본 애니메이션인 바람의 검심은 일본의 막부 말기, 메이지 유신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당시의 서구 문명의 유입, 그리고 일본 내부의 어지러운 사회 상황과 잘 드러나 있다. 이야기는 막부 말에 활동했던 유신지사와 신선조의 대립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변화하는 일본 내부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만화적인 상상력 또한 가미되어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주인공은 켄신은 유신지사로 활동하면서 막부 요인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 결국 그것은 막부쪽 검객 신선조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가져오게 된다. 살수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 켄신은 메이지유신 이후 살수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역날검을 사용하며 사람을 살리는 활검을 구추하게 된다.

다양하고 개성있는 캐릭터와 현실같지 않은 검술의 화려함은 이야기의 진지함을 가끔은 우스꽝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추억편'이라는 OVA에서만큼은 보이지 않는다. 살수로서 살아야 하는 주인공 켄신. 그리고 그의 얼굴에 새겨진 십자 모양의 흉터가 생긴 이유, 그리고 과거의 추억. 자신이 활검을 사용하게 된 사연 등이 들어 있는 이 작품은 가히 문제작이라고 해도 좋을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이는 어쩌면 이 작품이 추구하는 내용이기도 할 것이다. 즉 켄신이 후에 활검을 사용하게 되는 이유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이 대사는 아직도 내 머리 속에 꽤 깊이 남아 있으며, 애니메이션 명대사의 베스트에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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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어릴 적의 켄신. 아직 켄신이란 이름을 얻기 전 그의 이름은 신타였다.
신타는 인신 매매범에 붙잡혀 끌려 가고 있었다. 그러나 산적이 그들을 덮쳤고, 산적은 모두를 죽이고 물건을 빼앗으려 한다. 마지막 남은 어린 신타마저 죽이려 하는 산적들을 마침 지나가던 비천어검류의 전승자 세이쥬로가 구해주고는 돌아선다.
그러나 죽은 자들을 묻어주는 일이라도 해야 하겠기에 다시 돌아온 세이주로는 산적을 포함해 죽은 모든 이를 묻어준 아이를 보게 된다. 그 이후에 세이쥬로와 신타가 나눈 대화이다.


세이쥬로 : 나는 하코 세이쥬로, 검을 약간 한다.

신타 : 검.

세이쥬로 : 꼬마. 너는 둘도 없는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세 명의 목숨도 맡았다. 너의 그 작은 손은 그 시체의 무거움을 안다. 하지만 맡겨진 목숨의 무게는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너는 그것을 짊어지고 말았다. 스스로를 갈고 닦아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져라. 네가 살아 나가기 위해,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신타 : 지켜내기 위해.

세이쥬로 : 꼬마 이름은?

신타 : 신타.

세이쥬로 : 너무 부드러워서 검객에겐 어울리지 않는구나. 네 이름은 지금부터 켄신이다.

신타 : 켄.. 신…





(장면2)
히무로 켄신이란 이름을 받고 세이쥬로 밑에서 비천어검류를 연마하던 켄신.
그는 세상이 흉폭해지고 사람들이 고통 는 것을 더 이상 보지 못해 스승에게 세상으로 내려가겠다고 한다. 하지만 세이쥬로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둘의 대화이다.


세이쥬로 : 산을 내려가는 허락 못해!

켄신 : 스승님!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동란에 휘말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이 힘을, 어검류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쓸 때가 아닐까요.

세이쥬로 : 이 바보 제자가! 그 동란의 세상에 네가 혼자 나가서 어쩌겠다는 것이냐! 이 난세를 바꾸고 싶으면 어느 한 쪽의 체제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즉, 권력에 이용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을 위해서 너에게 어검류를 가르친 것이 아니야. 너는 밖의 일 따위에는 신경 쓰지 말고 수행에 전념하면 돼.

켄신 : 눈 앞의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걸 내버려두다니 전 그럴 수 없습니다.

세이쥬로 : 비천어검류는 비길 데 없는 최강의 유파. 비유하자면 육지의 검은 배(서양의 군함).

켄신 : 그러니까 그 힘을 지금이야말로 써야죠! 시대의 고난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것이 어검류의…

세이쥬로 :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어떠한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그것이 진실!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벤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검술의 진정한 이치. 나는 너를 구해줬을 때처럼 몇 백명의 악당들을 베어 죽여왔다. 허나 그들도 역시 인간. 이 삭막한 시대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것에 지나지 않아. 이 산을 한발짝 나가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각각의 양립될 수 없는 정의에 조종당한 끝도 없는 살인뿐. 그것에 몸을 던지면 어검류를 너를 대량살인자로 만들고 말 것이다.

켄신 : 그래도.. 저는…이 힘으로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을 많은 목숨을 이 손으로 지키고 싶습니다. 그 때문에…스승님!

세이쥬로 : 너 같은 바보는 이제 모른다. 어디로 가든 얼른 꺼저버려!

켄신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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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쥬로의 대사는 검이 가지는 의미뿐만 아니라 세상의 대립이 가져오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바람의 검심은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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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갑니다~

2018. 2. 22.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아인이라는 존재가 있다.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 아니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죽더라도 부활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시 재생하면서 모든 것이 회복되는 것. 마치 게임을 하다가 캐릭터가 죽으면 다시 새롭게 플레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아인이다.

 

문제는 이 아인이 존재하는 세상에 대한 세계관과 가치관에 대한 문제다.

정부와 기업은 아인을 붙잡아 연구를 한다.

하짐나 그것은 철저하기 비인도적이며 비인간적인 연구다.

심지어 무기의 개발을 위해 아인들을 끝없는 죽음으로 내몬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정부는 사실을 은폐한다.

 

국민들은 어떨까?

아인을 인간취집하지 않는다.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으로 생활하다가 죽음을 겪었다 되살아난 아인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옆에서 생활하던 인간이 되살아났다는 이유로 인간이 아닌 것이다.

아인을 발견하면 이유 모를 증오를 내보인다. 그리고 특별한 해코지를 하지 않더라도 신고한다. 더구나 잡아가면 1억엔이라는 상금을 준다는 소문이 돌아 아인을 잡기 위해 폭력도 서슴치 않는다. 물론 아인의 가족들에게까지.

하지만 정부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침묵하고 외면한다.

일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인을 사람취급하지 않는 것.

 

이에 사토라는 아인이 나섰다.

정부에 선전포고를 하고 아인을 위해 나선 것.

하지만 사실 명목상의 이유는 그렇지만 원래는 그저 게임을 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들과의 살육전을 통해 계속 죽으면서도 되살아나는 게임.

그런 사토와 맞서는 나가이 케이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결국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약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그것 역시 전제되는 아인에 대한 가치관 하에서다.

이런 설정들이 일본은 자연스러운 것일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일까?

그들의 모습이 반영된 일본의 설정이 이상하지 않은 것일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설정과 상황들의 연속되는 상황에서 아인은 2기를 지나 3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아인이 뛰어난 점은 작화다.

디지털로 작업된 작품이면서도 움직임이 부드럽다.

얼마 전 보았던 사이보그009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아인의 몸에서 나타나는 검은유령의 표현도 무척 자연스러웠다.

이런 작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세계관과 이야기 구조가 아쉬울 뿐이다.

일본인들의 머리 속에 도대체 뭐가 들은 걸까?

국화와 칼을 읽었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설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것과 일본군이 자행했던 마루타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나뿐일까.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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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3.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사이보그009는 나름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두 번의 TV 시리즈가 나왔었고, 얼마 전 극장판도 개봉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는 넷플릭스에서 나온 12부작 콜 오브 저스티스다.

스토리는 어차피 지구의 위기에 맞서 싸우는 사이보그들의 이야기라는 점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문제는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다.

 

모션캡처 없는 그래픽은 움직임이나 표정에 상당한 위화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이 2D로 만들어졌다면 차라리 문제가 없을 텐데 3D로 만들게 되면서 생긴 문제라는 점이다.

어색하고 딱딱한 그래픽과 움직임은 작품의 몰입도를 현저하게 방해한다.

넷플릭스가 왜 이런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픽의 퀄리티가 결국은 단순한 배경과 움직임을 한정짓는 역할을 했고, 더욱이 캐릭터 디자인이 붕괴된 것이 아쉽다.

최소한 극장판의 스토리는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캐릭터나 그래픽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오히려 전부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런 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식들이 많아졌다.

사실 베르세르크도 이렇게 100% 디지털로 제작했다.

움직임이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움직임이 필요하고, 액션이 필요한 부분에 역량을 쏟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조금 힘을 빼는 방식으로 제작했기에 그리 큰 위화감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이보그009 콜 오브 저스티스는 온통 위화감 투성이다.

결국 스토리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그래픽이나 영상에도 집중하지 못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CG는 남발해선 안 되며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깨닫개 해준다.

 

최근 넷플릭스의 영화들이 별 특징 없는 작품들로 채워진다는 점은 아쉽다.

좀 더 참신하게 출발했다가도 끝이 흐지부지 된다거나,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별로 성과는 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넷플릭스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일까? 한때 HBO를 위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거라 기대했지만 조금씩 실망하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나름 성공을 거뒀던 마블 시리즈가 더 이상 넷플릭스에서 보기 어려워 진 부분도 있다.

마블이 나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하면서 넷플릭스와 결별을 선언한 부분도 어찌 보면 넷플릭스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든 것은 아닐지.

 

어쨌든 새로운 시도는 반가운 것이다.

하지만 그 시도가 새롭다는 것만으로 칭찬받지는 못한다.

새로우면서 최소한 무언가 남길 것은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이보그009 콜 오브 저스티스는 실패작으로 남게 되었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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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9.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가 종영했다.

박중훈의 드라마 복귀로 이슈가 되었고, 김무열, 주진모, 양익준 등의 출연도 화제였다.

무엇보다 성공했던 전작 나쁜녀석들의 속편이라는 것이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사연에 매몰되었던 전편에 비해 확실히 이야기가 짜임새 있어졌다.

물론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들어간 몇몇 설정들이 너무 뻔하긴 했다.

 

이번 작품은 전편의 이야기와 전혀 벌개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넣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개인의 사연의 비중을 줄이고,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밸런스도 맞췄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쁜녀석들로 나오는 캐릭터들이 과연 나쁜녀석들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그들은 나쁜녀석들이 아니라 현실에 철저하게 내던져진 자들 아닐까.

 

전편의 나쁜녀석들은 살인청부업자에 조폭 행동대장까지 나쁜 녀석이라고 불러도 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의 개인적인 사정이야 극화된 것이라고 쳐도 충분히 나쁘다고 할만한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왠지 악의 도시에 등장하는 나쁜녀석들은 나쁘다기 하기엔 어딘지 모자랐다.

속고, 당하고 살아온 자들.

그런 자들이 이를 악물고 덤비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검찰의 캐릭터다.

우제문에서부터 반준혁, 이명득까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검사도 등장한다.

모두 독창적이고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승부한다.

그리고 독특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손을 잡기도 하는 것이 바로 우제문과 반준혁이다.

검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악의 도시에서는 검사의 비중이 컸다.

뒷골목에서부터 조폭, 그리고 권력의 자리에까지 골고루 뻗어있는 악의 손길에 맞서 싸우고 걸러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형사들의 몫도 상당했는데 무엇보다도 황형사로 등장했던 김민재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조연이나 비중없는 역할로 자주 등장하곤 했었는데......

그나마 군함도에서 조금 비중이 있었던 그였다.

이제 그도 제대로 빛을 보게 될 것 같아 기쁘다.

또한 누구보다도 카리스마 보여줬던 박진태 역의 한재영의 연기도 주목할만 했다.

그리고 양익준이 연기를 이렇게 잘할 줄이야......

똥파리에서 보여줬던 연기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연기였다.

 

아쉽게 작품은 끝났지만 스페셜 2편이 남았다.

그리고 혹시 모르지. 3편이 기획될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마지막에 서비스로 등장했던 정태수의 모습은 반가웠다.

1편과 2편의 인물들이 합치는 기획안이 나올 법도 한데.....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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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3.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엑스파일이 다시 시작되었다.

시즌11이다.

바로 전 시즌인 10은 에피소드의 방식은 물론 모든 것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11은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과연 과거의 영광을 제대로 이을 수 있을까.

 

배우들은 다시 돌아왔다.

멀더와 스컬리, 스키너 부국장에 담배 피우는 남자까지.

그리고 시즌11에는 론건맨까지 다시 등장한다. 살아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무언가 비밀을 안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과거의 진지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지함 보다는 장난스럽고 우스꽝스러워졌다고 해야 할까.

왜 엑스파일이 이렇게 변했는지 크리스 카터에게 묻고 싶은 정도다.

 

엑스파일은 그냥 미드가 아니다.

미드라는 세계를 열어준 처음 시작이며 추억이고, 전설이다.

내가 여전히 정식으로 출시된 엑스파일 DVD를 모두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과거의 영광을 과연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시청자들의 시각은 변했다.

시청하는 연령층도 변했다.

그것을 반영해서 이상하게 변했다라면 오히려 이해는 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무언가 만힝 부족한 내용, 어설픈 패러디, 진지하지 못한 에피소드. 그리고 제대로 설명이 안 되는 음모들.

과거에는 최소한 진실은 밝히지 않더라도 제대로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었지만 이번에는 도대체 시즌10과 11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

시즌 10의 망해가는 에피소드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애슨 노력은 보이지만 글쎄.

 

이번 시즌11은 10부작이라고 한다.

식스센스의 꼬마였던 할리조엘 오스먼트가 특별출연 한다는 소식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출연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느냐이다.

제대로 된 엑스파일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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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8.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섣부른 결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시청자는 새로운 도깨비를 바랬을 것이다.

웃기고,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화유기는 그 어디에도 자연스러움을 가지지 못한 채 철저하게 어색함으로 뭉쳐있다.

이승기의 제대 후 첫 드라마 작품이었다.

차승원과 이승기 둘의 결합만으로도 재미가 기대될 수 있었다.

거기에 누구나 알고 있는 서유기의 조합.

하지만 이야기는 환타지를 현대적으로  끌어오는 데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괴상한 설정들만 난무하게 되었다. 그 어디에도 독특함은 남아있지 않았다.

 

차승원의 연기는 과장되어 있다. 그것이 나름 캐릭터 설정이라 해도 말이다.

저팔계로 등장하는 이홍기의 연기도 봐주기 어렵다.

이승기도 아직은 제 컨디션이 아닌 듯 어색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조합이 아닌 듯 따로 놀고 있다.

유머 코드로 넣은 것들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거기에 방송사고까지 악재란 악재는 모두 불러 모은 듯 하다.

 

결국은 이런 드라마의 문제는 어설픈 CG가 난무하고, 그런 이유로 스토리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몰입할만한 스토리 조차 그닥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4회까지 본 마당에 아직까지 더 봐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면 이미 끝난거라는 생각이 든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실패로 끝난 도전이라고 해야 할까.

차라리 쓸데없는 CG 캐릭터를 양산해내는 것 보다는 몇몇에만 집중해서 퀄리티를 높였여야 하지 않을까.

스토리도 조금 더 현대적으로 각색해야 하지 않았을까.

차라리 실제 손오공과 삼장, 우마왕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주를 타고난 사람들의 얽히고 섥힘이 더 낫지 않았을까. 그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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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지난 주 화유기 2화의 방송사고는 충격이었다.

결국 2화는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종영되었고, 3화는 결국 결방되었다.

제대로 후반작업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태로 방송되는 치명적 실수는 어찌 보면 사전제작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한국 드라마계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슬기로운 감방생활도 한 주 결방을 했다. 다음주에 제대로 완성도를 높여 방영한다는 예고가 나왔다.

기다리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맥 빠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방상사고로 인한 결방과는 확연히 다른 결방이다.

즉,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슬기로운 감방생괄과는 다르게 화유기는 CG가 많다.

요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 CG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욱 후반작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화유기는 너무 급했다.

드라마의 유치한 부분은 그렇다 쳐도 제대로 돤성하지 못한 것을 방송에 내보낸다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여전히 막장 드라마는 존재하고, 쪽대본도 그대로일 것이다.

사전제작이 많아졌다고는 하자 전체를 사전제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는 한 주에 2편을 보여주는 무리한 일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 1주에 2편이어야 할까.

결국 어 많은 분량을 찍어야 하고, 완성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제작에 무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시청자의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무리한 제작 환경에 의해 스텝이든 배우든 힘겨워 한다면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또한 그런 일정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더더욱 문제가 크다.

제대로 된 작품을 보고 싶은 것은 시청자의 기본적인 욕구다.

그러니 이제는 제대로 제작이 되는 작품을 보고 싶다.

한 주에 꼭 두편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니 한 편이라도 제대로 된 것을 보고 싶다.

 

이제는 시장이 확대되었다.

영화나 드라마도 전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

연말의 흥겨움이 흥을 더할 수 있는 것이 시상식일 것이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포함해 방송계를 아우르는 제대로 된 시상식이 합의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에미상처럼 말이다.

자기 방송사의 자화자찬 시상 말고.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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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6.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새로운 예능이었다.

예능이라기 보다는 영화 제작기였다.

3000만원이라는 금액으로 단편영화를 찍는 열 명의 감독들.

작은 영화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방송은 기본적으로 시청률을 먹고 산다.

문제는 낮은 시청률이었다.

하지만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독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표현방식을 보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영화계를 지원한다는 취지와는 별개로 그래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영화를 만드는 메이킹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는 경험도 한 가지.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역대급 배우들의 모습도 반가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말 이것이 단편영화를 만드는 과정일까 하는 의구심이다.

정말 단편영화를 찍을 때 스텝들이 저렇게 마련되어 있을까?

처음 단편에 손을 댔을 때는 많이 열악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이 보여진 걸까?

오히려 단편영화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것은 아닐까.

 

3000만원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상업영화 기준에서는 턱없이 적은 돈이지만 정말 초심으로 단편을 찍고 싶어하는 입장이라면 큰 돈일 수 있다.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고, DSLR로 영화를 찍고

쇼핑몰 카트에 테이프로 붙여 이동하면서 찍고, 스텝들이 배우도 해가며 찍던 단편의 모습이 어쩌면 진짜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진짜 단편의 의미를 위해 유명 감독과 함께 단편영화만을 찍어왔던 새로운 감독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짐짓 화려해 보이지만 상당히 품이 많이 들어가는 중노동이다.

또한 돈을 벌기에는 힘든 직종이기도 하다.

예전에 내가 알던 제작부장과 술을 마시다 영화를 찍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고, 발전기 차량을 빌리는 데 비싸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이 있다.

그때 아무 생각 없이 발전기 차량 임대 사업하면 돈 벌겠네 라고 내가 말했고, 제작부장은 나에게 돈 벌려면 영화하면 안 된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맞다. 어려운 길이다.

그런 어려운 길에 들어선 사람들의 진짜 힘겨운 이야기를 보고 싶다.

 

만약 전체관람가가 시즌2가 들어간다면

유명 감독들이 시청률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봉준호나 박찬욱 정도 되지 않는 이상 그렇게 큰 호응이 없다면.....

정말 작은 영화에 힘쓰는 감독들의 모습도 보고 싶다.

어쨌든 좋은 취지의 방송을 만들어준 것에 감사하고 시즌2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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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9.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금요일 밤에 알쓴신잡 시즌2에 종로구와 중구가 소개되었다.

평소에도 잘 가는 곳이었고, 그곳에서 일을 했던 기억도 있어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과거에는 기억이 생생했지만 지금은 잊혀졌던 것들이 떠올랐다.

피맛골.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던 그곳.

골목골목 값싼 주점들이 즐비했고, 술 한 잔에 몸을 맡긴 청춘들이 가득했고,

그 청춘들이 쏟아내는 고뇌와 웃음과 슬픔이 넘쳤던 곳.

지금은 흔적을 찾기조차 힘들고, 점점 사라져가는 추억이 되어버린 곳.

 

요즘 젊은 이들은 허름하고 낡은 곳 보다는 깨끗하고 환한 곳을 찾는다.

하지만 나능 아직은 나무 테이블에 나무 의자, 노란 백열등 조명에 눅눅하고 찐득한 테이블의 느낌이 그립다.

호박전과 감저전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얼큰한 알탕 한 냄비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다.

소주잔을 마주 들고 시덥지 않은 연애 이야기며, 사뭇 심각한 정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던 그때였다.

골목에는 시큼하게 누군가 게워 놓은 흔적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그래도 그곳을 자주 찾았다.

그곳은 젊은 시절 찾던 성지였다.

 

지금은 건물의 틉 사이로 길 골목 비슷한 모양만을 만들어 놓았다.

과거의 피맛골 느낌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정이 없어져버린 느낌은 그곳에 쌓여있던 추억마저 사라져버린 것만 같아 아쉽다.

 

쌈지길에 의해 사라져버린 찻집 귀천처럼.....

기억에 생생하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들.

산업화, 돈의 개념 아래 없어져버린 것들.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쉽고 슬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사라질까.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새로 생기게 될까.

새롭게 쌓였던 추억은 다시 어떻게 되는 걸까.

 

고갈비에 막거리를 기울이던 그때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친구들과 마음껏 웃으며 떠들던 시간으로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지금의 기분......

그래서 보는 내내 씁쓸했던 알쓸신잡이었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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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7.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넷플릭시의 오리지날 마블 히어로 시리즈 퍼니셔가 공개되었다.

데어데블 시즌2에서 강렬한 등장을 알렸던 퍼니셔가 독자적으로 돌아와 자신을 파멸시킨 자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한다.

루크 케이지나 제시카 존스 처럼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닌 해병대 출신의 일반인이다.

다만 한가지 놀라운 점은 생명력 하나만큼은 끝내줄 정도라고 해야 할까.

그런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사건으로 인해 가족이 죽게 되고, 그 배후를 밝혀내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히어로 물답지 않게 구성된 내용은 오히려 잘 만들어진 첩보 액션 처럼 보인다.

피가 튀고, 총알이 난무한다.

아무렇지 않게 상대를 응징하는 퍼니셔의 장점은 가차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법 보다는 자신이 더 공포의 대상이 되려는 그의 움직임은 배트맨의 어두움에 폭력성과 무자비함을 포함시켰다고 할까.

그래서 더욱 강한 전사로 돌아왔다.

 

이번 넷플릭스의 퍼니셔는 아쉽게도 약간 능력이 하향된 게 아닐까 하는 정도의 모습을 보인다.

데어데블의 전투력을 능가하던 퍼니셔가 총에 맞고, 위기에 몰리기를 수차례나 보여준다.

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끝내 복수를 이루고 만다.

 

기존 넷플릭스 히어로들과의 접점은 없다.

다만 데어데블의 히로인 카렌과의 접점만 있을 뿐이다.

데어데블 시즌2에서 카렌을 구해준 전력으로 카렌은 전적으로 퍼니셔를 신뢰하고, 퍼니셔도 카렌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드라마는 히어로 물이라기 보다는 전쟁에 얽힌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드라마처럼 보인다.

그래서 기존 히어로 물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제시카 존스보다 어둡고, 루크 케이지보다 무식하다. 그러면서도 치밀한 작전으로 상대방을 몰아 넣는다.

넷플릭스 히어로 사상 가장 다크하고 무자비한 캐릭터의 등장이 아닐까.

내심 시즌2가 기대되며, 디펜더스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떻게 합류하게 될까 기대되기도 한다.

분명 다른 히어로들과 부딪치게 될텐데, 이 부분에서 어떤 해결점이 있을지.

넷플릭스는 아이언피스트로 받게 된 데미지를 어느정도 회복하게 되었다.

역시 액션이 화려해야 한다.

 

그리고 빌런인 빌리 루소가 어떻게 돌아올지도 기대된다.

직쏘로 돌아올 그의 모습이 과연 퍼니셔와 어떤 충돌을 빚어낼까.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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