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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스토리 파고들기, 문학, 영화를 비롯한 온갖 미디어,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찾아 소개하고, 분석하고, 뜯어고치는 곳. 세상을 향해 일갈하기도 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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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8. 6. 1. 08:00 Story Doctor/Movie


넷플릭스의 새로운 영화 서던리치 소멸의 땅이 공개되었다.

아니, 공개된 지 한참이 지났지. 그걸 이제서야 보게 된 거고.......

스토리는 운석이 떨어진 곳에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그 곳을 탐사하러 떠난 탐사대는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섯 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탐사팀이 이상현상이 있는 곳을 탐사한다는 내용. 

얼핏 보면 심플해 보이기도 하고, 자주 봐왔던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복선과 설정들로 가득하다.



우선 출연배우 면면은 화려하다.

'부르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제니퍼 제이슨 리. 

여전히 왕성환 활동을 하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발키리로 출연했던 테사 톰슨. 

거기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웡, 마르코 폴로에서 쿠빌라이 칸을 연기했던 베네딕트 웡까지. 

이 배우들의 조합으로 영화는 연기에 대해선 최상의 조합을 보여준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가 떠올랐다.

하나는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가 출연하고 드뇌 빌뇌브가 연출한 컨택트였다.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의 시작과 사연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인물들의 출연은 왠지 모르게 닮아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체르노빌이다.

서던치리에 들어가서 보이는 것들은 유전자가 붕괴되어 혼합된 생태계의 모습이다. 

사람이 하나도 없는 죽어버린 땅. 

유전자가 변형되어 버린 죽음의 땅. 

서던리치의 모습에서 체르노빌을 보게 된 것은 나의 과대망상일까? 



상어의 이빨을 가진 악어. 

여러 다른 종류의 꽃을 피우는 나무,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거대 맹수, 

나뭇가지를 뿔 대신 가진 사슴,

그리고 사람 모양으로 자라는 식물들이다.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영화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상과 이유 대신에 서던치리에 들어간 사람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군인들도 실패한 서던리치 탐색을 여자들로 구성된 과학자들이 탐험한다.

그 중에는 현실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도 있으며, 서던리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알아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모두 하나씩 희생되고 죽어간다.

등대에 도착해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보게 된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 역시 과거의 자신과는 지금의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변한 것일까. 

변했다면 과거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존재인 것일까?

외형과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데. 



영화의 원제는 '전멸'이다.

말 그대로 서던리치 현상이 일어나는 구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세상을 뒤덮는다면 지금의 세상은 사라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전멸을 말하는 것일까?

서던리치 안에서 유전자는 서로 섞이고 재구성된다. 지금의 생명체는 전멸이 될지 몰라도 새로운 생명체는 태어날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과학자들은 진화가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진화란 제멋대로라고.

어쩌면 서던리치에서 일어나는 일 역시 외계의 개입에 의한 진화는 아닐까. 


영화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나탈리 포트만을 심문한 학자들은 이 모든 사건이 외계의 생명체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생존자인 주인공은 외계 생명체가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니 의도라는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생명은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인 것은 아닐까.


영화의 첫 장면이 떠오른다.

생물학자인 주인공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세포의 분열을 보여준다.

세포들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분열을 할까?

아니면 그저 분열을 하는 것일까?

우리의 의도대로 되는 세상이 과연 있는 한 걸까?

아니면 의도는 가지고 있지만 그냥 살아가는 것일까?


원작 소설은 두 권의 내용을 더 남겨두고 있다.

경계기관, 빛의 세계다. 

이 두 편이 계속 영화화되어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책이라도 사서 봐야겠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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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30. 08:30 Story Doctor/Movie


2014년 4월 16일을 과연 누가 잊을 수 있을까.

아미 몇몇은 이미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7시간 반 동안이나 무엇을 하는지 알리고 싶지 않았던 누군가는, 그렇게 재판조차 거부한 누군가는 이미 침몰한 배 이름조차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기자들을 모아놓고 세월호 사건의 시간이 언제였는지 되묻던 그 무지함에 치밀어오르던 분노는, 이제 이 모든 것을 덮으려 했던 자들을 향한다. 


그날, 바다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바로 침몰 이유에 대해서 접근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의혹과 거짓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추적하고 밝혀낸 자료는 당시 정부의 발표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속속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세월호가 침몰한 원힌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상기해야 하는 이 사건은......

그래서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끝까지 봐야만 한다. 


이젠 지금의 정부가, 지금의 특조위가 대답을 해야 한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그리고 진실을 덮으려 했던 자들, 그들의 정체와 그들이 진실을 덮으려 한 이유를. 

그들도 모두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의문은.....

도대체 왜 정부는 그토록 진실을 은페하려 애썼는가였다.

단지 당시의 박근혜 정부가 늑장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나?

당시의 상황만 보더라도 이미 7시간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충격인데.....

고작 보고도 받고 대처했다는 변명을 위해서 진실을 덮고,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것일까?

고작 그 이유 때문에?


만약, 박근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덮으려 했던 것이라면..... 단지 그 이유라면....

당시의 행정부에는, 당시의 청와대에는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도, 제대로 능력이 있는 사람도, 제대로 합리적인 사람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자유한국당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며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들도 권력을 쥐기 위한 개헌을 주장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모습을 보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박근혜는 제왕이었다. 

그 밑에서 설설 기어다니며 굽실거리고, 무엇 하나 쓴소리, 제대로 된 바른소리 하나 하지 못했던 자들이 떠받쳐 주는 제왕이었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다. 

제도를 무시한 사람이 문제였다. 


특조위 2기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른다.

하지만 그날, 바다는 이제 시작을 알리는 첫 문을 연 것 뿐이다.

아직 많은 문이 남아 있다.

반드시 모든 문을 열고, 그 문을 닫으려 했던 자들을 단죄해야 한다. 

여전히 어딘가 자리를 차지하고 남아 있는 자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비틀어진 지금의 세상을, 기울어진 지금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로잡는 길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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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6. 08:00 Story Doctor/Movie


그렇게 일본 애니 원작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렇게 안 보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결론은 역시 허무했다.

도대체 왜 자꾸 일본은 실사로 만드는 걸까? 

원작의 재미와 의미, 그리고 내용은 모두 헛웃음 나오는 별 볼일 없는 영상이 되어버렸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인체연성을 통해 팔과 다리를 잃은 형과, 몸을 잃은 동생이 몸을 찾는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상의 세계인 아메스트리아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액션, 연금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두 주인공인 에드워드 엘릭과 알폰소 엘릭. 그리고 소꿉친구인 윈리.

이름만 들어도 이들 캐릭터는 서양 캐릭터이며 원작 만화와 애니에서도 서구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걸 어설픈 그래픽과 일본 캐릭터들이 몽땅 맡아서 연기를 하니 안 그래도 실사라 어색한데 더더욱 어색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헐리웃에서는 화이트워싱이 문제가 되곤 했다.

원작 동양인이나 흑인 캐릭터를 백인으로 바꾸면서 벌어지는 문제다. 

그런데 일본의 이런 작품들은 과연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하긴 노다메 칸타빌레 에서는 다케나카 나오토가 독일인 지휘자로 연기를 했으니 할 말 없긴 하다.

하지만 놀랍다. 이런 뻔뻔한 영화를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걸까?

일본 내수시장이야 그렇다고 쳐도 심지어 넷플릭스라니.....


얼마 전 미국의 한 방송사에서 일본 원작 원피스를 드라마화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현재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과연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긴 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원작 이야기를 무리하게 압축하려 했기에 원작의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차라리 오리지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더 나았을 수 있다.

그래야 나름의 신선함이라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쓸데없이 연금술 장면에 쏟아부은 CG의 퀄리티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하긴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그럴만 하지. 


그래서 결론은.....

정말 일본 만화 원작 영화는 보지 않으려 한다. 특히 액션이나 판타지는.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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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1. 08:00 Story Doctor/Movie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이중 스파이가 세계의 스파이 명단을 빼내고 그 명단을 차지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스파이들이 모인다.

 

배우는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감독이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다.

이 감독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바로 존윅과 존윅 리로드를 감독했기 때문이다.

롱 테이크로 찍는 액션 장면의 연출 스타일이 무척 마음에 들어 주목되는 감독이며, 이번 아토믹 블론드에도 이런 액션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본 시리즈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중국 영화처럼 수십분씩 이어지는 싸움도 아니다.

하지만 롱 테이크로 이루어진 액션은 숨이 거칠어 질 정도의 리얼함고 파워가 실감나게 연출되어 있다.

주변 사물을 이용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이다.

존윅을 통해 건푸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감독의 액션 연출 방식이 이번에도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거기에 명불허전 배우들의 투입으로 연기력도 충분하고, 스파이물 답게 서로 속고 속이는 작전 또한 마지막까지 손을 놓치 못하게 만든다.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재미있는 액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는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전히 샤를리즈 테론은 매력적이다. 조금 늙긴 했지만.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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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0. 08:00 Story Doctor/Movie

 

여배우 폭행과 관련해 김기덕 감독이 입을 열었다.

영화 속에서의 모습과 자신은 다르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영화를 연출한다고,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연쇄살인범에 대한 영화를 찍었다고 감독이 연쇄살인범이겠는가.

양들의 침묵 작가는 한니발 렉터와 같은 삶을 살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작품 안에 드러나는 메시지다. 주장하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감독이,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이다.

 

난 작품을 통해 작가의 갸치관이 고스란히 투영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작품에 자신의 생각을 반영시키고자 한다. 그것이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면 여성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보인다.
그가 여성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의 영화에 드러난다는 말이다. 그것이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가 아닌 이상 그것은 작가의 개인적 관념일 뿐이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역사적 가치관도 마찬가지다.
역사적 개념이 작가가 어떻게 정립되어 있느냐에 다라 역사에 대한 인식하는 바가 고스란히 작품에 드러나게 된다.
그것이 옳다고 믿고 살아왔겠지.
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비난은 면치 못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인정한다는 것은 내 것도 인정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혼자만의 산물이 아니다.

작가, 감독, 스텝, 배우 등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 협력하여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작업이며 과정이다.

이 과정이 매우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며, 서로 어긋나서도 안 된다.

감독은 권력자가 아니다. 권력자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이상하게 우리 국민들은 조금의 권력만 가져도 갑질을 하기에 바쁘다.

사회에 나가서는 자신이 을이면서, 식당이나 아파트에서는 종업원, 경비원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권력이 달콤해 보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래서 과연 무엇이 달라질까.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에 들어가는 가치관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더라도, 그것은 충분히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시스템을 권력이 무너트린 다는 것.

그러니 변명이 해야 하는 것은 변명이 아니라 당사자에 대한 사과,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의 대한 명확한 해명, 시스템의 변화 등일 것이다. 하지만 십중팔구 어렵갰지. 한 번 쥔 것을 놓지 않으려는 습성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아쉽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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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5. 08:00 Story Doctor/Movie

 

클로버필드의 세 번째 영화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제모 남작 역할을 했던 다니엘 브륄이 출연하고, 중국 자본이 투입되었는지 장쯔이가 등장한다.

지구에 에너지 고갈이 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에 클로버필드 스테이션이 세워진다. 이 우주정거장에서 거대한 입자가속기를 돌려 무한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한 예측이겠지만 입자가속기가 문제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는 스토리다.

 

문제는 이 클로버필드 패러독스가 과거 클로버필드와 클로버필드 10번가와 무슨 연관성이 있느냐이다.

연관성은 스토리나 설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계속 등장하는 기업과 연관이 있다.

그렇다고 이 기업이 어떤 엄청난 음모를 가지고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갑자기 나타난 초 거대 괴물, 그리고 외계인의 침공과 더불어 세 번째 패러독스에서는 양자역학의 입자가속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다중우주의 충돌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 문제들이 과연 어떤 문제들일까?

 

어쩌면 이번 세 번째 영화인 패러독스의 결과로 인해 거대 괴물의 탄생이나 외계인의 침략 등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즉, 세 편의 영화는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우주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그저 다른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지구라는 공간과, 읍료를 만드는 일본기업의 이름 정도가 아닐까?

그래서 무언가 있는 것처럼, 무언가 숨겨진 것처럼 거대하게 포장하는 에이브람스식의 영화에 우리가 완전히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에이브람스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영화에 등장하는 기업의 홈페이지, 등장인물의 SNS 등을 만들어 적극 홍보한다.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다. 이는 페이크다큐의 홍보에 사용되곤 했었다.

블레어 위치의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숲에 전설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홍보방식 말이다.

그리고 이런 퍼즐을 풀듯이 이어진 떡밥에 매니아층이 반응하면서 영화는 정작 영화적 스토리의 완성 보다는 해결되지 않는 이야기들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사실 이런 식의 영화적 해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매니아적인 요소로 인해 일반 대중과는 괴리된 구조의 영화이고, 그로 인해 접근성과 해석에 분분한 의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노림수라면 최소한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네티즌, 매니아들의 관심이 몰리니까.

 

클로버필드가 다음 노림수를 가지고 다시 등장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이렇게 끝날 프로젝트 같지는 않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쏘우처럼 처음엔 열광하다가 점점 망가지는 작품이 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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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8. 08:00 Story Doctor/Movie

 

인구, 식량, 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시작된 다운사이징 프로젝트.

하지만 사람들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운사징을 선택한다.

화폐가치가 현실 세계의 120배가 된다니 천만원을 가지고 다운사이징을 선택하면 12억원의 자산을 가진 게 되니 말이다.

뭐 각설하고 사람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설정은 언제나 매력적인 설정이다.

애들이 줄었어요에서 보여주던 재미있는 설정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줄어든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이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감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는 분명 재미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줄어든 사람을 뒤집개 같은 것으로 옮기는 모습이나, 눈썹까지 밀어버린 멧데이면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영화는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접어든다.

다운사이징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이 이면이 드러나게 되는 것.

 

다운사이징을 선택한 사람과 선택하지 않은 사람의 차별, 또한 다운사이징 된 사람들 중에서도 빈부의 격차는 존재하고 계급이 생기는 점.

나중에는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인류 멸종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확장되더니 노아의 방주를 장불케 하는 프로젝트도 나온다.

초반의 재미있는 설정은 이미지만 남겨졌다.

어떤 의도일까?

왜 굳이 다운사이징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끌어다가 정치적일 수도 있고, 사회적일 수 있는 주제들을 풀어놓았던 것일까?

영화의 제목이 다운사이징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영화 이야기는 다운되지 않고 너무 커져버렸다. 그래서 되려 재미가 다운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멧 데이먼의 연기를 보는 것을 즐겁다.

각각 다른 영화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니까.

하지만 결국 영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커다란 주제는 다운사이징이라는 영화적 소재와 묘하게 어울리지 못한다. 그것이 영화적 설정에서 지구를 위해 다운사이징을 선택했다는 정의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선택했다는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세상이 멸망한다고 해도 각자의 현실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차분하게 담아낸 영화들도 있다.

아수라장이 아니라 현실의 일분 일초에 의미를 둔 영화들 말이다.

다운사이징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어떤 의미가 남게 될지, 다운사이징 된 사람과 현실에 그대로 남은 사람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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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리뷰 잘 읽고갑니다~^^

2018. 2. 7. 08:00 Story Doctor/Movie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낭만적으로 풀어낸 영화는 있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영화들이 감성을 자극하며 관객을 끌어모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종교적인 이유도 아니고 다만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성의 문제였다.

 

희생부활자는 죽은 사람이 복수를 위해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골자로 한다.

그리고 그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설정을 덧붙인다. 또한 그 사실을 덮으려는 국가정보원의 노력도 보여준다.

하지만 과연 이런 정도의 규모로 끌어갈 이야기인지 의심이 든다.

더구나 희생부활자라는 것을 끌여들여 풀어야 할 이야기인지도 의문이다.

이 이야기는 그저 과거 사건을 밝히기 위한 하나의 미스터리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희생부활자라는 설정을 가미해 수수께끼처럼 꾸며놨지만 정작 이야기의 골자는 밋밋한 수사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도대체 무엇에 대한 이야기일까.

죄의 인정? 죄값은 제대로 치러야 한다는 명제?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희생자가 복수하러 온다는 두려움?

굳이 희생부활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오히려 신파처럼 만들려고 노력하는 바람에 이야기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결국 이 이야기에는 미스터리도 없고, 속시원한 해결도 없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비가 오는 축축함에 더해서 비장미 넘치는 배경음악의 과도한 사용 때문에 집중이 어려웠다. 별것 아닌 씬들에 사용된 음악이 과도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국가정보원과 검찰, 경찰의 삼각 구도가 서로 엇갈리고 갈등을 일으킬 것처럼 보이더니 그런 구도는 진작 사라져버렸고 착착 구실 좋게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관경택의 감각이 사라져버린 것일까?

 

가장 문제는 한시간 30분 정도 되는 짧은 런닝타임에서 이야기의 흐름상 범인의 실체와 사건의 전말을 관객이 파악하는 시기가 무척 빠르다는 것이다. 즉 그 이후부터는 이야기의 흐름에 어떤 수수께끼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결국 이 이야기는 무언가 새로울 수도 있는 소재를 활용해 평범하게 버무렸다는 평을 피하기 어려운 영화다. 거기에 모성애라는 가장 보편적인 정서라니. 차라리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죽음에 복수하는 어머니라면 그게 더 충격적이지 않았을까.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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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 08:00 Story Doctor/Movie

외계인에 대한 존재는 철저하게 상상에 의존한다. 이유는 바로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상에는 차이가 있다. 공상이나 몽상에 의해서 환타지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철저하게 과학적인 상상에 의존해서 외계인과의 만남을 표현할 수도 있다. 그 대포적인 것이 바로 로즈웰콘택트이다.


 


 

카일 맥라클란이 주연했던 로즈웰은 실제 미국 로즈웰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온갖 증언과 기록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어떻게 현상들이 왜곡되고 변하는지, 그리고 미 국방부가 사실은 어떤 방식으로 은폐했는지도 차근차근 보여준다. 여전히 불가사의로 여겨지고 있으며, 세계 음모론의 중심이기도 한 네바다 사막 51구역인 로즈웰에 사람들은 외계인의 사체와 우주선 잔해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미 정부는 철저하게 이 구역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러니 더더욱 의심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낯선 문양이 찍혀있는 금속 파편, 구겨졌다가 이내 원래의 모양으로 복구되는 얇은 금속 막 등의 증언은 기록으로도 남겨져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공개되었던 외계인 해부 영상, 가짜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발표조차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진실을 감추려는 미국 정부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콘택트는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하나뿐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만약 인류가 우주여행을 하고, 그 여행을 통해서 외계인을 만난다면 어떤 것이 가장 현실적이며 실현 가능할까에 대한 상상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지구 밖 외계인 추적 프로젝트인 SETI, 그리고 그로 인해 외계에서 수신되는 메시지. 자신 이외의 수로는 나누어지지 않는 가장 공통적인 숫자인 소수의 등장과, 메시지의 3차원 결합 등은 한 단계 높은 이지적 존재에 대한 근거를 상상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언젠가 가까운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시기에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는 외계인이 주인공의 아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설정이 조금은 판타지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진정 외계의 기술로 우주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추진체를 이용해 오랜 시간 동안 여행에 의한 만남은 아닐 것이라는 게 칼 세이건의 의견이었다. 그는 오히려 웜홀과 같은 항성간 여행을 위한 통로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천문학자가 그리는 외계인과의 만남이라는 설정을 넘어서 그가 가지는 과학적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 부분이 흥미를 자아내는 것이다.


 


 

과학적인 접근 이외에 상당히 독특한 외계인이 영화에 등장해다. 그의 이름은 폴,

로즈웰의 외계인을 닮은 폴은 낡은 배낭에 바지와 상의도 차려 입고 자신을 데리러 올 장소로 이동한다. 주인공들을 만나 함께 여행을 하고, 그를 추적하는 정부 관계자들을 따돌리던 폴은 함께 여행을 하며 주인공들과 친해진다. 그 과정에서 폴이 보여주는 행동은 인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술을 마시고 숙취에 고생하고, 야한 잡지를 보며 즐거워하는 폴의 모습에서 어쩌면 외계인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까라고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이런 상상력은 사실 의외이다. 미국에서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침략과 점령에 의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외계인을 침략자로 설정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는 미국이 가진 역사적인 인식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인간적인 외계인의 등장은 자신들이 가진 외부에 대한 시선을 조금은 다르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즉 세계 속에서의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발견 정도라고 할까? 조금은 거창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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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 08:00 Story Doctor/Movie

 

몇 년 전 만들어졌던 영화 스카이라인의 속편이다.

외계인의 침공. 그리고 인류를 잡아가는 상황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부분의 외계인 침공의 영화가 그러하듯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인간, 그리고 끝내 물리치는 모습이 그려질 것 같았던 것과는 달리 전작은 철저하게 외계인에게 당하기만 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 색다른 맛이 있었다. 뭐 물론 영화적인 완성도는 별개로 치고.

그런데 속편이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속편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나온 것이다.

배우도 나름 괜찮다.

윈터솔저와 퍼지 등에 나왔던 프랭크 그릴로, 레이드에 출연해서 액션의 충격을 던져준 이코 우웨이스 등이 나온다.

하지만 영화는......

 

최소한 헐리웃은 동양의 액션 배우들을 데려다가 정말 쓸데없이 소모해버리는 데는 재주가 있다.

거의 EA가 괜찮은 게임 인수해서 말아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코 우웨이스를 이정도로 써먹기 위해 여기에 출연시켰다는 것이 너무 허무했다.

더구나 이제는 외계인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래픽으로 떡칠을 한 인디펜던스 데이 급도 아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디스트럭트9 처럼 쌈박한 것도 아닏. 도대체 왜 이런 스토리의 이런 영상으로, 이런 배우들을 데려다가 영화를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다.

 

영화는 상황만으로 만들어지는 영상매체가 아니다.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그 상황의 원인과 결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최근에 시나리오 작업을 맡아서 하다가 결국 이 부분을 이해 못하는 제작자와 한바탕 하고 일을 그만 뒀다.

결국 유기적인 연결을 이해 못하면 이런 영화가 나오게 된다.

목적이 사라져버린 영화 말이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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