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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그날 바다, 시작을 여는 문

by 양철호 2018. 5. 30.


2014년 4월 16일을 과연 누가 잊을 수 있을까.

아미 몇몇은 이미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7시간 반 동안이나 무엇을 하는지 알리고 싶지 않았던 누군가는, 그렇게 재판조차 거부한 누군가는 이미 침몰한 배 이름조차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기자들을 모아놓고 세월호 사건의 시간이 언제였는지 되묻던 그 무지함에 치밀어오르던 분노는, 이제 이 모든 것을 덮으려 했던 자들을 향한다. 


그날, 바다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바로 침몰 이유에 대해서 접근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의혹과 거짓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추적하고 밝혀낸 자료는 당시 정부의 발표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속속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세월호가 침몰한 원힌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상기해야 하는 이 사건은......

그래서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끝까지 봐야만 한다. 


이젠 지금의 정부가, 지금의 특조위가 대답을 해야 한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그리고 진실을 덮으려 했던 자들, 그들의 정체와 그들이 진실을 덮으려 한 이유를. 

그들도 모두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의문은.....

도대체 왜 정부는 그토록 진실을 은페하려 애썼는가였다.

단지 당시의 박근혜 정부가 늑장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나?

당시의 상황만 보더라도 이미 7시간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충격인데.....

고작 보고도 받고 대처했다는 변명을 위해서 진실을 덮고,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것일까?

고작 그 이유 때문에?


만약, 박근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덮으려 했던 것이라면..... 단지 그 이유라면....

당시의 행정부에는, 당시의 청와대에는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도, 제대로 능력이 있는 사람도, 제대로 합리적인 사람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자유한국당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며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들도 권력을 쥐기 위한 개헌을 주장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모습을 보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 박근혜는 제왕이었다. 

그 밑에서 설설 기어다니며 굽실거리고, 무엇 하나 쓴소리, 제대로 된 바른소리 하나 하지 못했던 자들이 떠받쳐 주는 제왕이었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다. 

제도를 무시한 사람이 문제였다. 


특조위 2기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른다.

하지만 그날, 바다는 이제 시작을 알리는 첫 문을 연 것 뿐이다.

아직 많은 문이 남아 있다.

반드시 모든 문을 열고, 그 문을 닫으려 했던 자들을 단죄해야 한다. 

여전히 어딘가 자리를 차지하고 남아 있는 자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비틀어진 지금의 세상을, 기울어진 지금의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로잡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