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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스토리 파고들기, 문학, 영화를 비롯한 온갖 미디어,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찾아 소개하고, 분석하고, 뜯어고치는 곳. 세상을 향해 일갈하기도 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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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11. 08:00 Story Doctor/Movie

공포의 미학

 

공포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공포 그 자체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이런 신념을 가지고 가장 무서운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피가 튀고, 머리가 잘리고, 관절을 비틀어대기도 하면서 어떻게 해야 가장 무서운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정작 놓치는 것은 공포는 장면이 주는 순간이 아니라 전체의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쉽게 잊는다.


 


 

조지 로메로 감독이 최초의 좀비 영화인 살아난 시체들의 밤을 만들었을 때, 영화를 본 관객들은 상상 이상의 공포에 감염이 되어버렸다.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는 티가 너무 나는 분장에 흐느적거리며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후일 새벽의 황당한 저주라는 영화로 패러디 되었을까.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결코 우습지 않았다. 죽지않고 끊임없이 살아나 밀려오는 좀비들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장벽처럼 느껴졌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좀비의 등장에 호러팬들은 열광했다. 로메로 좀비 시리즈의 탄생이었다.


 

스필버그의 영화 죠스’는 상어와 인간의 싸움을 그린다. 상어는 실존하는 생명체이다. 또한 바다의 폭군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두려운 장면은 성어에 의해 사람이 찢기는 장면이 아니다. 음산한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 함께 상어가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분위기에 있는 것이다. 

 

현재, 어떻게 귀신을 무섭게 등장시키고, 어떻게 사람을 더욱 잔인하게 죽이는지에 치중하는 공포영화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결국 가장 핵심적인 공포의 요소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거나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공포영화에서 가장 공포감을 자아내는 충격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분위기? 음악? 영상? 아니다. 그것은 바로 실화, 즉 사실성이다. 리얼리티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논픽션이라는 점이 더욱 공포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바로 우리 옆에서, 언젠가 나에게 찾아올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은 영화 속의 영상을 현실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럼 이제부터 현실과 허구, 그 경계에 있는 공포영화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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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5. 08:00 Story Doctor/Movie

 



이제 조금은 과학적인 이야기를 해볼 차례이다.

 

부친 살해 패러독스는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하지 않다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즉 과거로 가서 부친을 살해한다고 해도 내가 속해있는 미래에 나는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미래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상대성이론을 보면 빛보다 빠른 속도라면 과거로 갈 수 있으며, 빛과 같은 속도면 미래로 갈 수도 있다. 빛과 같은 속도로 물체가 이동하게 되면 물리적 시간이 0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 상대성이론이다. 그리고 빛보다 빠른 속도를 내면 물리적 속도고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문제는 빛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가 없다는 것을 상대성이론은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뭐 각설하고, 이론적 근거들을 살펴보면 결국 어떠한 장치든 무엇을 이용하든 과거로 온다고 해서 미래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는 결론이 같다. , 전에 살펴본 백투더퓨처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간대가 생겨나는 것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SF 액션 영화인 터미네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터미네이터는 먼 미래,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한창일 때, 기계가 인간의 리더를 살해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물론 인간도 과거로 전사를 보내 리더를 보호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이론적으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과거로 온 터미네이터가 리더를 살해했다고 하자. 그럼 미래에 리더는 사라져버리고 기계가 승리하는 세계가 될까?

 

아니라는 것이다. , 어차피 인간 측 리더가 존재하는 세상은 있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터미네이터를 보낸 것이다. 미션을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 단 미래에 인간 저항군이 없는 미래가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기계가 지배하는 미래도 있고, 인간과 기계가 싸우고 있는 미래도 있고, 기계가 아닌 인간이 평화롭게 사는 미래도 존재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것을 다루는 근거로 2편의 감독판에서 평화로운 미래를 잠깐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주인공은 기계와 맞서 싸울 운명을 타고난 것뿐이다. 그리고 운 나쁘게 기계들에게 선택된 주인공일 뿐이다. 다른 세계의 주인공은 평화롭게 살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을 수도 있다.

 

결국 상대성 이론처럼 시간이라고 하는 것도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라는 설명이 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적용되는 각각의 시간. 그 시간들은 각각 생명력을 가지지만 다른 시간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면 내가 존재하는 시간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간대의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즉 평행우주로의 이동이 바로 시간여행이 되는 것이 아닐까?

 

과학은 점점 발달하고, 세상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새로운 의문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간은 사실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발명이 아니라 발견인 셈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으로의 여행은 아직 더 많은 수수께끼를 간직한 채 문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문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기웃거리고 있다. 언젠가는 안에 들어가 비밀을 볼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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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4. 08:00 Story Doctor/Movie

 


시간여행을 소재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스토리가 있었을까. 일약 한 배우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었던 영화가 있다. 바로 백투더퓨처. 이 영화는 1987년이라는 비교적 오래된 영화로서 3부작까지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두터운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영화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한 마을에 사는 고등학생, 그리고 그 고등학생과 친한 엉뚱한 과학자. 그 과학자는 타임머신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사고로 과학자는 죽고, 고등학생은 과거로 가게 된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고등학생 시절이었을 때로. 이야기는 진행이 되어, 나약하기만 한 아버지를 지금의 어머니와 만나게 하기 위한 피눈물 나는 주인공의 노력이 벌어지고, 결국은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과거의 괴짜 과학자도 만나 미래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는 스토리다. 2편은 미래에 문제가 생겨 미래로 가서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 때문에 과거가 바뀌어 있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다시 과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이다. 3편은 2편의 말미에 생긴 사건으로 인해 먼 과거로 가게 되고, 역시 역경을 이기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로 비슷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뭐 이야기는 각설하고….

 

영화의 비주얼이 환상적이라느니, 오래된 영화임에도 그래픽이 괜찮다느니 하는 말은 빼고 핵심적인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영화는 괴짜 박사를 통해 나름의 과학적인 시간여행에 근접한다. 방식의 근접이 아니라 시간을 이해하는 개념의 근접이다.

 

3편의 영화는 시간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1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2편의 미래와 과거와 현재. 3편의 과거와 현재. 서로의 시간대는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행동, 사건 하나하나가 같은 시간대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사진에 보이던 식구가 사라지거나, 신문 기사가 바뀌거나 하는 형태로. 하지만 이 부분은 철저하게 비과학적이라고 보면 된다. 어차피 존재하는 것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이야기는 2편에 나온다. 미래에 갔다가 현재로 돌아온 주인공은 세상이 바뀌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어떻게 바뀌게 된 것일까? 더군다나 어머니는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어디선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바로 미래의 인물이 몰래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갔다는 것.. 그 사실을 알아챈 주인공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꾸려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역사로. 여기서 과학자는 시간의 갈래를 설명한다. 즉 하나의 시간대에서 사건이 하나 바뀌면, 새로운 시간대로 갈라져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 그래서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는 분기보다 더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간대의 분리나 같은 시간, 다양한 시간대의 존재는 평행우주 이론에도 어울리는 설정이다.

 

이러한 과학적 설명을 들은 주인공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제대로 바꾸어 놓는다는 이야기이다. 시간의 분리, 그리고 시간대의 이중 존재 등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볼 만한 이론을 내놓는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하나의 스토리가 또 있다. 바로 시간의 이동뿐만 아니라 정신의 이동이기도 한 나비효과라는 영화가 바로 그 예이다.

 

과거를 넘나들면서 주인공은 사건들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것에 의해 나타나는 다른 결과와 다른 기억들은 그에게 혼란을 준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도 혼란을 준다. 하지만 그런 여행이 가능하다면 분명 그와 같은 현상이 일어날 거라는 가설은 세워볼 수 있다. , 과학적으로 그것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은가의 판단이 아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전개가 이루어질까라는 설명은 된다는 말이다.

 

나비효과는 하나의 작은 원인이 후에 엄청나게 큰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이론이다. 물론 이론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이론을 시간에 빗대어 설명한 것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시간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설명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비효과의 여행을 시간여행이라고 설명하기는 좀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정신여행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재미있는 사진을 몇 장 소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았을 사진이다.

시간여행자의 사진이라고 소개된 사진으로 두 장이다.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정말 시간여행자일까? 

 

 

 

(위의 두 사진 중 밑의 사진은 찰리채플린의 영화 '서커스'에 나오는 장면이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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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2. 08:00 Story Doctor/Movie

 

 

여기에 야구 영화가 있다. 

시원한 타격전, 투수전이 등장하고 야구의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이 영화에는 야구 장면이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감동이 묻어나는 훌륭한 스포츠 영화이자 삶에 대한 영화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름하여 프로. 그것도 메이저리그.
이 이야기는 당시 만년 하위팀인 오클랜드의 이야기다. 

야구라는 게임이 가지는 메카니즘은 복잡하다. 룰북이 거의 사전 두께만큼 두껍기로도 유명하다.
언뜻 단순한 것 같지만 다양한 예외가 존재하고 또 변수들도 존재한다. 그런 상황에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관리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게임도 결국 하나의 룰만이 지배하고 있다. 즉 승리해야 한다는 것.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프로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근거이다.


주인공인 빌리(브래드 피트)가 단장인 오클랜드는 양키즈에게 플레이오프에서 지고 만다.
선수들 연봉에서도 거의 4배 차이가 나는 팀과의 경기에서 나름 선전했지만 오클랜드는 잊혀진다. 패자는 기억되지 않는 법이다.
빌리는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머니볼 이론을 도입해 팀을 리빌딩한다. 당장 야구계는 반발한다. 머니볼 이론은 경제학에 기초한 이론이지만 정작 야구를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론이다. 하지만 빌리는 뜻을 굽하지 않고 결국 팀을 다시 플레이오프에 올린다. 더군다나 과정에서 아메리칸리그 연승 기록도 갈아치운다.
팀은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빌리는 보스턴으로부터 거액의 단장 제의를 받지만 여전히 그는 오클랜드에 남아서 팀의 승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영화에서 야구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사실 야구하는 장면이 박진감있게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여기서 느껴지는 감동은 야구 경기에 대한 감동이 아니다. 그것은 다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은 패배자라는 낙인찍힌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팀에는 한 물 간 선수들이 모인다. 문제아, 퇴물, 부상자 등 그야말로 오합지졸. 그런 그들을 패배자로 만든 것은 누구일까. 그들이 왜 패배자여야 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기는 한 것일까. 영화는 빌리를 통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다.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가 그렇듯, 스포츠 자체에 감동이 있다고 믿는다. 맞다.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 감동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더 클 수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감동 스토리보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과정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승리하지 않아도 도전하는 자에게 이미 패배라는 환경을 넘어설 힘을 갖게 하는 것이니까.


 


영화는 묘하게 정적을 좋아한다.
음악으로 뒤덮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 들리는 음악도 잔잔하게 흐른다.

빌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가 있다. 바로 빌리의 딸이 부르는 'The Show'.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 노래에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승리로 대변하는 프로의 냉정한 세계.
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세계. 빌리는 그것을 거스른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외치는 것 같다. 야구도 돈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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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6. 08:00 Story Doctor/Movie

 

 

화를 볼때 가끔 그런 표현을 한다.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는 표현.

그만큼 영화의 스토리와 장면에 몰입한다는 뜻이고, 그것은 그만큼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한당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많이들 알고 있다.

영화 넘버3에서 송강호가 불한당에 대해서 설명한 이후로 말이다.

하지만 불한당의 원래 의미는 조선 영조 때 남한당과 북한당의 두 파로 나뉘어 파벌 싸움을 할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들을 불한당이라고 불렀던 데서 기인한다.

땀과는 아무 상관 없는 말이라는 의미다.

뭐 불한당의 실제 어원은 그렇고 이제는 사실 건달이나 그런 데에 사용되는 언어이니 넘어가자.

 

영화 자체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설경구와 임시완의 영화이며, 언더커버에 대한 영화이다.

유명한 언더커버 영화로는 무간도, 신세계가 있고, 도니 브래스코라는 영화도 내 기억에 남아 있다.

불한당은 어떨까.

스토리야 언더커버가 갖는 뻔한 구도를 탈출하기는 어려우니 감안하고 보더라도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설경구와 임시완, 김희원, 이경영 등 연기로는 한 몫 하는 배우들이 모였다.

하지만 묘한 언밸런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전에 평했던 보안관의 언밸런스한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여기서도 그런 부분들이 보인다.

더구나 불한당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더 심하다.

과장이 전방위적으로 보여지며, 그것을 아주 천연덕스럽게 끌고 간다. 그렇다고 그 장면이 특출나 보이지도 않는다.

 

설경구의 광기는 조금 죽여야 했고,

너무 예쁘장하게만 등장하는 임시완은 더 담글질이 필요했다.

별다르게 특별한 부분이 없는 이경영이야 평타는 했고, 가장 잘 한 것이 어찌 보면 김희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맞지 않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리고 목적을 위해 사람이 악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감추고, 속이고, 빼돌리고, 배신하고......

하지만 이런 부분도 신세계의 처절함에 비하면 약해보인다.

엄청난 범죄조직도 아니고, 마약 밀수 좀 해서 팔아보려는 조직 하나를 상대로 너무 엄청나게 끔찍한 작전을 벌인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게 느껴진다.

 

결론을 말하면 임시완은 더 성장해야 한다.

여전히 아이돌의 곱상한 외모가 남아 있다.

그 외모에서 아직은 카리스마를 찾아보기 어렵다.

설경구는 점점 더 정상적인 연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걸까.

이야기를 조금 더 범죄 형식으로 끌고 나갔다면 어땠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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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5. 08:00 Story Doctor/Game

 

과거 '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개발했던 송재경 대표는 2014년에 콘솔은 망한다라는 전망을 내 놓은 적이 있다. 그에게는 여전히 온라인과 모바일이 최고의 게임 시장으로 인식되었나 보다. 스마트폰을 안가진 사람은 없으며, 모두들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전철에서 집에서, 직장에서 등.

이미 컴퓨터는 없는 집이 없고, 아이패드, 노트북 등도 고사양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어렵지 않다. 이런데 게임만을 위한 콘솔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우습게 본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콘솔 시장의 해외에서의 성장은 한때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성장은 국내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지금은 어떤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지 오래다.

새롭게 출지하는 게임들도 초반에만 반짝 인기를 끌 뿐 그 생명력이 매우 짧다.

 

여전히 수많은 게임들이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이 아니라 리메이크, 과거의 게임 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인기라기 보다는 시스템, 게임성, 스토리 등 무엇하나 새롭게 나오는 게임들이 과거의 게임을 뛰어넘지 못하는 데서 생긴 결과로 여겨진다.

비슷비슷한 스토리에 선과 악, 어둠과 빛의 대결을 줄거리로 한 판타지 장르 게임들이 모두 거기서 거기인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적화나 설정, 스토리에 대한 몰이해로 허접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게임들의 양산은 안타깝다.

우선 게임의 무료 배포와 아이템 등의 추가 구매를 통한 수익구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게임 자체의 짜임새 보다는 어떻게 해야 수익구조를 더 많이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또한 모바일은 어떨까. 가벼운 캐주얼, 퍼을 게임 중심에서 한때 정통 RPG들이 많들어졌지만 모두들 지금껏 플레이 되는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모바일이라는 특성에 맞는 게임, 그리고 온라인의 제자리 걸음이 국내 게임 업계의 침체기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콘솔 시장은 어떨까.

세계 시장에서 콘솔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장은 국내에도 많이 성장해 현재 PS4는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한 게임의 제작을 통해 수익도 온라인 못지않게 내고 있다.

락스타의 게임 GTA5는 개발비만 2억 5천만불 정도가 들었다고 알고 있다. 2800억원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출시 하루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현재 전 세계에서 8000만장 이상 팔았다고 알려져 있다.

게임 하나당 가격을 5만원이라고만 계산해도 넉넉하게 4조원이다.

국내에도 수만장을 팔릴 정도의 시장이 확보 되었으며 제대로만 제작된다면 전 세계의 시장도 환히 열려있다.

 

하지만 국내 대형 게임 업계는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는 콘솔에 대한 두려움, 글로벌 게임 제작 기획의 자질 부족,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전정신 부족으로 뽑는다.

결국 온라인 게임을 통해 개발 이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노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리니지를 통한 성공이 가져다 준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정작 온라인 시장의 대형 게임들은 국내 게임들이 아니었다.

스타크래프트, WOW, LOL, 오버워치 등도 모두 해외 게임들이었다.

결국 국내 온라인 게임은 대규모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역량 부족인지, 아니면 안정적인 정책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결국 국내 게임계는 그저 그런 게임들만 양산하다가 도태될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은 도전해야 할 때다.

완성된 스토리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와 개연성, 그리고 게임의 몰입을 위한 캐릭터와 세계관 구축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세상을 더 큰 세계로 넓히기 위해 콘솔에 도전해야 할 때다.

제작비의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게임들도 수백억을 쏟아 붓는 시점에 제대로 된 인력풀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한국의 너티독이 나와야 하고, 한국의 락스타가 나와야 하며, 한국의 유비소프트가 나와야 한다.

그런 시대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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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 08:00 Story Doctor/Movie

 



시간여행은 늘 재미있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 것은 당연히 영상이다. 시간여행에 대한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적 상상을 배제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즐거운 상상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영화가 바로 그러한 즐거운 상상을 실현시켜준다.

 

영화 액설런트 어드벤처는 지금은 대스타가 되어있는 키아누 리브스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전화박스모양의 타임머신(닥터후-영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타임머신 겸 우주선-의 타디스가 연상되는)을 타고 과거를 오가며 역사적 유명인들을 현대로 불러온다. 이유는 단 하나, 역사 과제에서 낙제를 면하기 위해서다.

 

주인공들이 불러오는 인물은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인정받는 위인들, 징기즈칸, 잔다르크, 나폴레옹, 베토벤, 소크라테스, 프로이트 등이다. 이런 역사적 위인들이 현대에 와서 얌전하게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온통 사고치기에 바쁜 인물들, 그리고 이 인물들을 통제 못하는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벌어진다.
뭐 코미디 영화기에 이런 에피소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역사적 위인들에 대한 조롱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다. 여자 꼬시기에 여념이 없는 소크라테스와 프로이트, 독단적인 성격으로 애들을 몰아내고 풀장의 미끄럼틀을 차지한 나폴레옹, 야만인으로 그려진 징기즈칸, 전자 오르간 연주에 여념이 없는 베토벤 등. 결국 이들을 모두 통제해 역사발표를 마무리하고 해피엔딩이 된다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에 과학은 없다. 과거로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대답도 없다. 미래에서 온 정체 불명의 인물이 두 주인공을 도와 과거로 보낸다. 이유도 황당하기 그지없다. 두 주인공이 미래에 하게 될 음악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두 주인공이 낙제를 받으면 음악을 못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미래에서 구원자가 온 것이었다 

과거와 미래의 얽힘은 종종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써먹는 방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다. 그저 장치일 뿐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당위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 그것도 무척 허접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이 이야기가 즐거운 것은 진지할 필요 없이 마음껏 유쾌하게 웃다가 끝낼 수 있다는 점이다. 디스토피아적 미래도 없고, 과거의 사건이 현대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즐기면 되는 것이다.

 

하긴 시간을 다루면서 나름 과학적인 것들을 다루려고 어줍잖게 시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는 그런 진지한 것 모른다'는 식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괜히 진지한 시도가 자칫 과학을 우습게 보는 의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 없이 즐겁게 만든 이 영상에서는 시간이 가져다 주는 재미의 요소를 한껏 활용한다. 그것은 즉 역사, 그리고 역사에 남아 있는 인물에 대한 재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끔 역사적인 인물들이 실제로 어땠을까 상상해보곤 한다. 역사책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은 성격일까, 정말 훌륭한 사람일까 등등을. 이 영화는 결코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반적인 상상을 조금 실현시켜준다. 그래서 시간 여행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 더 심어주는 것이다.

 

즐겨라. 시간 여행은 결코 어렵지 않다. 그저 즐기면 된다. 그것은 어차피 상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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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6. 08:00 Story Doctor/Entertainment

 

 

12시에 문을 열어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있다.

메뉴는 청주, 맥주, 소주. 그리고 돼지고기 된장국이 전부.

하지만 손님이 원하는 메뉴는 가능하면 만들어 준다.

모두가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쉬고 있을 시간이지만 이 식당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이어진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나에게 주변 사람에게...

그 질문은 대답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저 들어주거나 다시 곱씹어보는 것이 전부일 거다.

그래서인가...

우리 주변의 드라마를 보면 온통 질문과 사연이 혼재하고, 그것의 해결책을 찾아 분주하다. 

왜, 어떻게, 어디서, 누가, 무엇을 등등등... 그래서 다시 왜, 어떻게, 어디서,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등.

정작 살면서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의 이유를 찾아 그 대답을 쏟아 내놓는다. 그 대답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이.

 

그런데 어디 우리 삶이 그런가...

우리 삶은 그저 대답 없이 흘러갈 뿐이다.

이유? 그런 것 모른다. 방법? 되돌아보면 다 부질없을 뿐이다.

염세주의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게 삶이고 인생이다.

우리가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기도 하고, 우리가 무시했던 것들이 기막힌 방법이 되어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식당에는 이유가 없다. 질문도 없다.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숨결과 체온이 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누군가와 사랑하고... 누군가와... 또 누군가와...

 

20여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 이 단순한 드라마가 이토록 내 가슴을 후벼파는 것은...

그 깊이 때문일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삶은 이유 보다는 그저 여운이기 때문에.

 

누가 우리의 삶이 가볍다 할 수 있을까.. 누가 우리들의 삶이 얕다고 할 수 있을까..

어느 누구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유도 모른 채, 질문도 하지 않고.

그렇게 담담하게 심야식당에서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흘린다. 슬쩍 흘려 놓는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 삶에는 따뜻함이 있다. 그래서 쉽게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게이바의 주인이 손발오그라드는 목소리로 말해도 시선을 돌릴 수가 없다.

그렇게 심야식당의 시간은 지나간다.

 

 

 

주인공은 코바야시 카오루. 일본의 중견 배우이며 알만한 작품으로 비밀이 있다.

히로스에 료코와 출연했던 영화로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에 들어가서 생기는 이야기다.

그리고 유명한 배우로는 오다기리 조가 비밀을 간직한 사내로 등장한다.

물론 일본 드라마를 종종 본다면 낯이 익은 배우들도 다수 등장한다.

현재는 시즌4까지 나왔고, 극장판도 개봉했다.

앞으로 더 이야기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posted by 양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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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5. 08:30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이정현은 일주일동안의 엄청난 지지를 받은 단식을 풀렀다.

병원에 실려가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일주일을 굶고도 사람이 저리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 덕에 미르, K-스포츠 재단 사건이 묻혔다고들 알고 있겠지만

어찌 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전히 새록세록 의혹들은 피어오른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나오고

국정원과 퇴임 이후라는 내용도 언론에 흘러 나온다.

 

사람들은 박근혜를 지지했고 그래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국정원이 경찰이 군대가 사이버 상에서 댓글을 벌였던 어찌 되었던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다.

그녀를 뽑은 것은 국민이다.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묘하게 이제는 정신들 차렸겠지 해도 여전히 잘못된 선택을 한다.

좋은 사람을 뽑는 게 선거라고 착각하는 것일테지.

선거는 좋은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정권을 보자.

불통도 이런 불통이 없다.

대통령의 담화나 어록은 해독기가 있어야 할 만큼 무슨 말인지 두서가 없다.

늘 사건이 터지고 대통령은 해외순방중이다.

여당은 정치세력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수준까지 왔다.

친인척비리는 없을 거라고 주장하더니 온갖 측근비리 의혹이 줄줄이 새어나온다.

심지어 언론에 '박정희도 이러진 않았다'라는 기사들이 등장한다.

이게 제대로 된 세상일까. 거꾸로 가도 이렇게 갈 수 있나.

 

위안부 문제 해결하는 방식은 완전히 일본 편이다.

박근혜 정부는 일본 정부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세월호 사태는 여전히 진상을 밝히는 데는 관심이 없다.

물대포에 맞아 결국 목숨을 잃은 백남기씨의 사인은 병사란다. 기가 막힌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이런 정권을 뽑았다.

나는 투표를 다른 곳에 했다고 외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제 1년 반이 조금 안 되게 남았다.

이 과정을  또 되풀이하거나 더 골이 깊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누리던 자유를 되찾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추신 : 젠장. 이러다 나도 잡혀가는 거 아냐?

이런 게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추신2 : 몇 년간 끊었던 블로그를 다시 연다.

직장을 그만 두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할 때다.

문화, 정치, 사회 전반적으로 한 번 다시 내 글을 올려볼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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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29. 08:30 Story Doctor/Entertainment

 

한 때 꽤 재미있게 보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비정상회담'이었다.

 

이렇게 잘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우리말을 잘하는 외국인들이 나와서 토론을 펼친다. 그저 자신의 의견을 질문에 맞게 이야기 하고 마는 것과는 별개로 이들은 진짜 한국말로 자신들의 생각을 서로 비교하고 반론도 펼치며 토론을 한다. 이 부분이 미녀들의 수다와는 질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과거 미녀들의 수다에는 외모에 치우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은 한국말이 상당히 서툴러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도 그냥 앉혀놓고 보는 경향이 있었고, 몇몇 똑똑한 사람들에 의해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인물들도 모두 괜찮은 친구들이었지만 비정상회담처럼 그들이 토론을 주고 받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이 특별했고 독특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해외의 사례들도 알게 되었고, 다양한 개성과 독특한 문화를 가진 재주 많은 그들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점점 비정상회담을 보는 것이 힘들어진다.

애네스가 불륜설에 휘말려서도 아니고, 예능적 재미가 떨어져서도 아니며. 사회자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도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비정상회담이 보기 힘들다.

그것은 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회, 대한민국 사회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의 성격상 사회문제와 관련된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청년 실업, 출산 문제, 복지 등등

그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곤혹스러워진다. 그들은 지금 한국의 상황을 얼마나 비웃을까. 얼마나 우스울까. 자국의 나라에서는 전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버젓이 일어난다. 이 상황이 얼마나 황당할까.

 

정당을 해산해버리고, 종북으로 몰아서 고발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 인권이 바닥을 치고, 언론의 자유도는 급하락 했다.

 

그들은 한국이 안전하고,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열광한다. 하지만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지금 한국의 상황은 벼랑으로 내몰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들이 비웃을 한국의 모습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나 또한 이런 한국의 모습이 짜증나고 옹졸하며, 천박하다고밖에 생각이 안 드니까.

 

해외에는 좋은 예들이 많다. 배워야 할 선진 기법이나 제도들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가 배워오는 것은 모두 자본가를 위한 방법들, 기업을 위한 방법들, 가진 자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 없는 자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방법들 뿐이다. 미국의 수정헌법에는 관심도 없으며, 벨기에의 복지는 먼 나라 이야기다. 프랑스의 인구정책이 있는지도 모를 것이며, 독일의 유럽에서의 노력도 모를 것이다.

 

지금 우리 정부는 오히려 일본과 비슷할 정도로 고립되어 가고 있다. 오히려 일본과 양립하려고 그러는 건지도 모른다.

 

박근혜의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30%대로 진입했다는 이이기가 나온다. 그래도 약 40% 정도는 나온다. 모두들 이것을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한다. 나는 여전히 왜 지지를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 그들도 아마 왜 지지하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를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나올 대답들은 충분히 예상이 된다. 난 옛날부터 박근혜가 독도를 일본에 줘버려도 최소 30%의 지지율은 나올 거라고 장담한 적 있다. 이런 사회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비칠까. 비정상회담의 출연진들 눈에 비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얼마나 하찮을까. 그들 역시 분명 자국의 모습과 비교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부끄러워 진다. 그래서 나는 비정상회담이 더욱 보기 힘들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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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쟁이 스티브 2016.03.01 14:31  Addr Edit/Del Reply

    저는 한국에서 살고있습니다.
    이곳 사람들 오해하고있어서, 한국이 이미 선진국이고
    인권은 상위권을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가 사는 곳은 복지, 인권 모두 떨어집니다.
    당신은 넓은 호수에 헤엄치면서 옆에 더러운 우물을 부러워하는 생선입니까?

  2.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가 더 낫다고 안도하면 안 되겠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죠.
    더러운 우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고
    넓은 호수에서 헤엄친다고 그곳이 오염되지 않았다고 자화자찬할 수는 없죠.
    투정도 아니고 어리광도 아닙니다.
    배가 불러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것들의 이야기죠.
    님이 사시는 곳도 더 좋은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곳도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야죠.

  3.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