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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양철호)의 미디어-사이보그009 콜 오브 저스티스, 넷플릭스의 무리한 시도

by 양철호 2018. 2. 13.

 

사이보그009는 나름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두 번의 TV 시리즈가 나왔었고, 얼마 전 극장판도 개봉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는 넷플릭스에서 나온 12부작 콜 오브 저스티스다.

스토리는 어차피 지구의 위기에 맞서 싸우는 사이보그들의 이야기라는 점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문제는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다.

 

모션캡처 없는 그래픽은 움직임이나 표정에 상당한 위화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이 2D로 만들어졌다면 차라리 문제가 없을 텐데 3D로 만들게 되면서 생긴 문제라는 점이다.

어색하고 딱딱한 그래픽과 움직임은 작품의 몰입도를 현저하게 방해한다.

넷플릭스가 왜 이런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픽의 퀄리티가 결국은 단순한 배경과 움직임을 한정짓는 역할을 했고, 더욱이 캐릭터 디자인이 붕괴된 것이 아쉽다.

최소한 극장판의 스토리는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캐릭터나 그래픽 부분에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오히려 전부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런 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식들이 많아졌다.

사실 베르세르크도 이렇게 100% 디지털로 제작했다.

움직임이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움직임이 필요하고, 액션이 필요한 부분에 역량을 쏟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조금 힘을 빼는 방식으로 제작했기에 그리 큰 위화감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이보그009 콜 오브 저스티스는 온통 위화감 투성이다.

결국 스토리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그래픽이나 영상에도 집중하지 못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CG는 남발해선 안 되며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깨닫개 해준다.

 

최근 넷플릭스의 영화들이 별 특징 없는 작품들로 채워진다는 점은 아쉽다.

좀 더 참신하게 출발했다가도 끝이 흐지부지 된다거나,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별로 성과는 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넷플릭스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일까? 한때 HBO를 위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거라 기대했지만 조금씩 실망하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나름 성공을 거뒀던 마블 시리즈가 더 이상 넷플릭스에서 보기 어려워 진 부분도 있다.

마블이 나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하면서 넷플릭스와 결별을 선언한 부분도 어찌 보면 넷플릭스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든 것은 아닐지.

 

어쨌든 새로운 시도는 반가운 것이다.

하지만 그 시도가 새롭다는 것만으로 칭찬받지는 못한다.

새로우면서 최소한 무언가 남길 것은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이보그009 콜 오브 저스티스는 실패작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