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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양철호)의 미디어-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 형보다 낫다.

by 양철호 2018. 2. 9.

 

나쁜녀석들 : 악의 도시가 종영했다.

박중훈의 드라마 복귀로 이슈가 되었고, 김무열, 주진모, 양익준 등의 출연도 화제였다.

무엇보다 성공했던 전작 나쁜녀석들의 속편이라는 것이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사연에 매몰되었던 전편에 비해 확실히 이야기가 짜임새 있어졌다.

물론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들어간 몇몇 설정들이 너무 뻔하긴 했다.

 

이번 작품은 전편의 이야기와 전혀 벌개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넣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개인의 사연의 비중을 줄이고,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밸런스도 맞췄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쁜녀석들로 나오는 캐릭터들이 과연 나쁜녀석들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그들은 나쁜녀석들이 아니라 현실에 철저하게 내던져진 자들 아닐까.

 

전편의 나쁜녀석들은 살인청부업자에 조폭 행동대장까지 나쁜 녀석이라고 불러도 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의 개인적인 사정이야 극화된 것이라고 쳐도 충분히 나쁘다고 할만한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왠지 악의 도시에 등장하는 나쁜녀석들은 나쁘다기 하기엔 어딘지 모자랐다.

속고, 당하고 살아온 자들.

그런 자들이 이를 악물고 덤비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검찰의 캐릭터다.

우제문에서부터 반준혁, 이명득까지.

이름을 알 수 없는 여검사도 등장한다.

모두 독창적이고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승부한다.

그리고 독특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손을 잡기도 하는 것이 바로 우제문과 반준혁이다.

검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악의 도시에서는 검사의 비중이 컸다.

뒷골목에서부터 조폭, 그리고 권력의 자리에까지 골고루 뻗어있는 악의 손길에 맞서 싸우고 걸러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형사들의 몫도 상당했는데 무엇보다도 황형사로 등장했던 김민재의 연기가 눈에 띄었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조연이나 비중없는 역할로 자주 등장하곤 했었는데......

그나마 군함도에서 조금 비중이 있었던 그였다.

이제 그도 제대로 빛을 보게 될 것 같아 기쁘다.

또한 누구보다도 카리스마 보여줬던 박진태 역의 한재영의 연기도 주목할만 했다.

그리고 양익준이 연기를 이렇게 잘할 줄이야......

똥파리에서 보여줬던 연기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연기였다.

 

아쉽게 작품은 끝났지만 스페셜 2편이 남았다.

그리고 혹시 모르지. 3편이 기획될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마지막에 서비스로 등장했던 정태수의 모습은 반가웠다.

1편과 2편의 인물들이 합치는 기획안이 나올 법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