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결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시청자는 새로운 도깨비를 바랬을 것이다.
웃기고,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화유기는 그 어디에도 자연스러움을 가지지 못한 채 철저하게 어색함으로 뭉쳐있다.
이승기의 제대 후 첫 드라마 작품이었다.
차승원과 이승기 둘의 결합만으로도 재미가 기대될 수 있었다.
거기에 누구나 알고 있는 서유기의 조합.
하지만 이야기는 환타지를 현대적으로 끌어오는 데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괴상한 설정들만 난무하게 되었다. 그 어디에도 독특함은 남아있지 않았다.
차승원의 연기는 과장되어 있다. 그것이 나름 캐릭터 설정이라 해도 말이다.
저팔계로 등장하는 이홍기의 연기도 봐주기 어렵다.
이승기도 아직은 제 컨디션이 아닌 듯 어색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조합이 아닌 듯 따로 놀고 있다.
유머 코드로 넣은 것들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거기에 방송사고까지 악재란 악재는 모두 불러 모은 듯 하다.
결국은 이런 드라마의 문제는 어설픈 CG가 난무하고, 그런 이유로 스토리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몰입할만한 스토리 조차 그닥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4회까지 본 마당에 아직까지 더 봐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면 이미 끝난거라는 생각이 든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실패로 끝난 도전이라고 해야 할까.
차라리 쓸데없는 CG 캐릭터를 양산해내는 것 보다는 몇몇에만 집중해서 퀄리티를 높였여야 하지 않을까.
스토리도 조금 더 현대적으로 각색해야 하지 않았을까.
차라리 실제 손오공과 삼장, 우마왕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주를 타고난 사람들의 얽히고 섥힘이 더 낫지 않았을까. 그것이 더 인간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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