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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양철호)의 미디어-비밀의 숲, 유재명, 유재명, 유재명.

by 양철호 2017. 8. 8.

 

비밀의 숲이 종영되었다.

웰메이드 미스테리 장르의 완성형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비밀의 숲은 그 스토리도 그렇지만 배우들도 한 몫 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조승우, 배두나의 합류가 특별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서부지검 차장에서 검사장, 그리고 청와대수석까지 올라가는 이창준 역의 유재명이 눈에 들어왔다.

 

그에게서 이런 무게감있는 배역이 어울릴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완전하니 기우였다.

응팔에서 보여주었던 장난스럽고 코믹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냉철하고 치밀한 성격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소화했던 것이다.

조승우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배우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그의 연기가 너무 눈에 들어왔다. 과연 저 배우가 정말 응팔의 학주가 맞단 말인가....

 

여러모로 비밀의 숲은 현재 검찰이 처한 사회적 시선과 맞닿아있는 드라마였다.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불편한 시각, 그리고 변화를 해보려는 시도 등.

검찰과 여러모로 얽혀있는 권력과의 부정, 부패, 그리고 비리 등은 씁쓸한 뉴스를 기억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몇몇은 우병우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는 오버인 것 같기는 하다.

어찌 되었든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치밀한 각본으로 제대로 된 메스테리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에 박수를 보낸다. 요새는 공중파 드라마 보다 역시 케이블이 제대로 된 장르 드라마를 잘 만드는 것 같다.

 

이 드라마가 시즌2가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국내 드라마 제작 구조 상 시즌제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고, 배우들의 몸값이 달라지기도 하고, 시즌제로 계약을 하지 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만들었을 때 갖게 되는 기대감과 그것이 무너졌을 때 오게 되는 실망감에 대한 두려움도 크기 때문이다.

물론 조승우와 배두나가 다시 합류한다는 보장도 없고....

나쁜녀석들은 결국 배우들을 모두 바꿔서 새로 찍는다고 하니.....

 

도깨비에 이어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다.

이런 제대로 된 장르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