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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양철호)의 미디어-효리네 민박, 그리고 무례함.

by 양철호 2017. 7. 28.

 

다시 브라운관에 이효리 효과가 뜨고 있다.

각종 예능에 등장해 여전히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고, 자체 예능까지 방송 중이다.

모두가 궁금해 하는 이효리의 집이 민박으로 공개되었다.

여전히 제주도 애월읍에 살고 있으며, 강아지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이효리의 효과는 크다.

새롭게 발표한 음원은 물론이고, 이효리가 출연한 방송마다 시청률의 상승이 보장된다.

이정도면 다시 사람들이 이효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정도다.

 

털털한 성격에 구수한 입담까지 가진 이효리 효과로 새 예능 효리네 민박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덤이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살아가는 느린 삶에 대한 동경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래서일까, 지금 다시 이효리의 집이 관광객들의 무례함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과거 겨울연가가 인기를 끌고 나서 촬영지의 일반인 집이 관광객들 폭탄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개인 집임에도 마구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대는 바람에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라는 보도였다. 심지어 신발을 신은 채 마루에 올라오기까지 한다고 했다.

셀럽의 생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더구나 그 샐럽이 이효리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그런데 그들의 생활을 침해해서까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도 않다.

그저 집 안을 한 번 힐끔 본다는 것, 그렇게 타인의 생활을 침범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왜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일반 관광객들도 이효리 정도 되는 셀럽이면 공인이라는 허울에 사로잡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지만 이것이 이기주의라는 것은 우린 당연히 알고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자.

한 아파트 안에서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일부러 출입문을 설치해 통행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례들이 종종 뉴스에 오르내리곤 한다. 공공장소인 그런 곳에마저 자신들의 이기주의를 위해 통행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이다.

그런데 타인의 집에, 그것도 철저하게 타인의 공간인 집에 자신들이 기웃거리고,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는 것이 괜찮다고 여기는 것에는 소름이 돋는다.

이기주의도 이런 이기주의가 없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 있고,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들에게도 소중한 것일 확률이 크다.

같은 것임에도 타인에게는 아무렇지 않다고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착각이다. 그리고 무지이며 무례리다.

예의란 사람을 가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다. 누구에네가 해당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래하다면, 우리 역시 무례함을 당한다고 해서 항변할 권리가 없다.

그러니 무례함을 저지르지 말자.

아무리 유명한 셀럽이라도, 그들의 이미지 때문에 험한 말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역시 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활을 지킬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몰지각함을 내세우지 말자.

누가 국민을 설치류라고 욕했고, 그에 우리들은 광분했다.

하지만 이효리 집에 찾아가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자들을 향해 설치류에 비유해도 과연 뭐라고 항변할 수 있을까. 그러니 예의있게 행동하자.

이것은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