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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의 추천 영화-스포트라이트, 언론의 진정한 모습

by 양철호 2016. 12. 27.

 

토마스 매카시 감독의 스포트라이트는 언론의 역할과 진실을 추구하는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톤 글로브 지 내의 스포트라이트 팀의 진실 추구에 대한 이야기.

보스톤 교구 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한 제보를 받은 이들은 사건을 추적한다.

온갖 방해와 압력이 들어오지만 이들은 끝내 진실을 파헤친다.

그리고 이것은 실화다.

 

 

드라마 뉴스룸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는 이 영화는 빛이라 여기던 곳이 사실은 어둠이었을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그 고통을 고스란히 받고 지내야 했을 약자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약자다.

그저 진실을 캐내기 위해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동분서주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분노한다.

기자가 개인의 감정에 휘둘리면 기사의 객관성이 문제가 된다고 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감정을 고스란히 풀어 놓는다.

그렇기에 더욱 사실에 접근하려는 힘이 생기는 듯 하다.

 

 

배우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팀 버튼의 배트맨이었던 마이클 키튼, 헐크인 마크 러팔로

닥터 스트레인지에 나왔던 레이첼 맥아담스, 리브 슈라이더 등.

감독인 토마스 맥카시는 배우도 겸하고 있다.

2012에 주인공인 존 쿠삭의 아내와 재혼한 성형외과 의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티리온으로 유명한 피터 단클리지 주연의 스테이션 에이전트란 영화가 꽤 인상적이었다.

배우 출신 감독들의 감각이 생각보다 놀랍다.

이런 힘있는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문득, 이런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과연 우리의 언론은 어디에 와 있을까이다.

우리의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제대로 된 사실을 추적하고 있을까.

영화는 긴장감 보다는 사람들의 감정을 따라간다.

사건을 파헤치고, 장벽에 부딪치고, 그리고 묵묵히 뚫고 나가는 사람들.

피해자들의 마음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기자들의 의무감이 빛난다.

이런 기자들을 우리의 언론에서도 더 많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