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주목받는 영화가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현 시대상황과 정치상황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찍고 배급사는 세무조사를 받았다.
주연배우 송강호는 몇 년 동안 일을 할 수 없었다.
이 영화만 그런 것은 아니다.
최순실이라는 국정농단 세력과, 그녀를 비호하는 박근혜 정권은 조금이라도 정권에 비협조적이면 철저하게 응징을 가했다.
광해를 찍은 CJ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이 영화는 모두 알다시피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이다.
그가 세금 전문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게 되는 부림사건이 배경이다.
동영상으로 지금도 돌아다니는 중요한 대사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제 2조를 외치는 장면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들이 광화문에서 진정 외쳐야 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나는 노사모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정책에 동의하지는 않았다.
물론 보수도 아님을 밝힌다.
민노당에서 7~8년 동안 당원을 하다 탈당을 하고 내가 느낀 것은 한 가지다.
누군가에 비판적인 의견을 계속 견지하려면 어디에 적을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 중 삼성 관련 부분을 그토록 비판함에도 그가 그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토록 우리와 가깝고, 우리와 터 놓고 이야기 할 줄 아는 대통령은 없었다.
그런 따뜻함이 그립다.
지금처럼 지식은 물론, 따뜻함 조차 지니지 못한 정권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에게 죄인이다.
우리는 그가 곤경에 처했을 때 외면했다. 지켜주지 못했다.
앞 뒤 따지지 않고 언론과 검찰의 농간을 그대로 믿었다. 아니 최소한 전부 믿지는 않더라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며 다 똑같다고 치부해버렸다.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이제서야 뒤늦게 깨닫는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죄인이다.
결코 갚을 수 없는 죄다.
그 죄를 갚는 길은 하나다.
잘못 들어선 정권을 몰아내고 제대로 세우는 것.
제대로 일 잘하는 사람을 세워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가짜를 몰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제대로 된 투표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권리를 포기하면 할수록 가짜들이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다시는 그런 결과를 맞이할 수는 없다.
시기가 그래서 그런지 영화 이야기라고 해놓고 세상 이야기에 더 할애한 것 같다.
연기는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흠잡을 데 없다.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오달수, 그리고 임시완.
아이돌 중에서도 연기에 눈을 뜬 친구들이 몇 보이는 데 임시완은 그 중 하나다.
그리고 곽도원은 우스꽝스러운 연기 보다 악역이 훨씬 어울린다.
송강호야 말할 것도 없고.
지금 같은 시대에 다시 만나고 싶은 대통령이 누가 있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다들 한결같이 비슷한 대답을 내 놓을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되찾고 싶다는 대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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