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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영화 이야기-프로스트 대 닉슨

by 양철호 2016. 11. 30.

 

최근 머리 속을 맴도는 영화들이 여럿 있다.

얼마 전 소개했던 '브이 포 벤데타'.

그리고 캘빈 클라인과 시고니 위버가 주연했던 '데이브'.

이제 소개할 영화 '프로스트 대 닉슨'이다.

 

닉슨은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을 한 미국의 대통령이다.

닉슨이 사건 이후 사임을 하는 데는 2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사건에 대한 진실을 모두 감추고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

그런 그에게 영국의 별볼일 없던 사회자가 인터뷰를 제안한다.

3일에 걸친 역사적인 인터뷰가 진행된다.

닉슨은 능구렁이 같은 닳고 닳은 사람이라 프로스트를 농락하고 정치적으로 다시 재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뷰가 시작되고 모든 것이 닉슨의 뜻대로 이어진다.

그런데 마지막날 모든 것이 바뀌는 엄청난 반전이 이루어진다.

 

내가 이 영화가 생각나는 이유는 닉슨의 뻔뻔함이, 그가 가진 무책임이, 무감각이 지금 우리의 대통령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능수능란한 닉슨의 개인적인 능력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야만 되는 박근혜와는 전혀 다르지만, 죄에 대한 무감각 만큼은 터무니없이 일치한다.

 

이 인터뷰로 닉슨은 정치적 재기를 꿈꾸다 영원히 퇴출되고 만다.

역사에서 남을 인터뷰로 기록된 이 프로스트 대 닉슨의 3일간의 이야기가 바로 영화의 중심이다.

그냥 인터뷰 내용만이 흘러가는 영화라 지루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팽팽한 논리 대결과 주장, 반박, 합리화 등의 과정은 실제 인터뷰를 보는 듯 생생하면서도 긴장이 넘친다. 그리고 마지막의 그 짜릿한 반전도 핵심이다.

우리도 속 시원하게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