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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세월호 7시간의 기억과 기자간담회

by 양철호 2017. 1. 2.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에 대해서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대리인단이 면담을 해본 결과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을 믿을 국민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대답을 수긍할 국민들의 수는 몇이나 될까.

전 국민의 5% 정도만이 믿을 것이다. 박사모 등 친박 단체, 보수 단체 등은 믿겠지.

 

우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부터 끊임없이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은 되풀이 되었다.

언론이 제기하고, 시민단체가 제기하고, 야당이 제기했다.

이런 수많은 문제젝가 있었는데도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거나 희미하려면 그 상황에 어떤 특별한 임팩트가 없는 것이고, 재확인 될 이유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세월호 7시간은 다르다.

참사 이후부터 끊임없이 의혹제기가 있었다.

그런데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과연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청와대와 박근혜는 그렇게 떳떳하다면 7시간 동안의 행적을 공개하면 되는 문제였다.

그런데 의혹이 제기되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정작 무엇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하나 둘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머리를 올리고, 오후 2시 이후에나 피곤한 상태로 만날 수 있었고, 참사 당일에도 혼자서 점심, 저녁을 다 잘 챙겨먹은 것.

그러나 그 이외에는 어느 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그리고 계속 드러나는 성형시술 의혹들.

 

박근혜와 청와대는 결국 진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밝혔다가 돌아올 파장이 무서운 것이겠지.

그래서 끊임없이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리라.

차라리 바보가 되자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다.

김기춘도, 우병우도 모두 그랬듯이 말이다.

저런 작자들에게 나라를 맡긴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그들을 용서하자는 것은 아니다.

물을 것은 물어야겠지.

그리고 끝까지 7시간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새해 첫날 박근혜가 기자간담회를 자처한 것이다.

뭐, 별다른 게 나올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리고 내 생각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언론에 등장한 것만 인정하고 모든 것은 부정했다.

즉, 확실하게 드러난 머리 올림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박근혜의 주장에는 모든 것이 그저 주장일 뿐이다.

논리적인 해명이나 근거 제시는 하나도 없다.

정상 근무를 사저에서 했다고 하면서도 정확하게 무엇을 했는지는 없다.

결국 거기서 거기인 것이다. 대국민 담화에서 한 발도 더 나가지 못했다.

최고의 답변은 관저에 있었던 이유가 현장은 바쁠 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게 정말 대통령이라는 자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장이 바쁠 것 같다니. 그럼 본인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빠져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본인이 끼면 더 엉망이 되니 빠져있는 것이 낫다는 것인가.

 

박근혜의 말을 듣다 보면 무지가 철철 흘러 넘치는 것과 함께 상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그렇게 믿어서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지한 사람이 국정을 운영하려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단지 우리가 뽑았다는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이 기자간담회를 헌재 재판관들이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