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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무너진 세 부류, 검찰, 의료계, 문학계의 부끄러운 민낯

by 양철호 2017. 1. 5.

 

 

작년, 2016년을 되돌아 보면 유독 세 부류의 몰락이 눈에 띈다.

몰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거부감을 가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몰락과 다름 없다.

어쩌면 회복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검찰이다.

검찰이야 예전부터 무너질대로 무너진 부류이긴 하다.

온갖 비리와 부정, 특혜와 제식구 봐주기 등으로 시끄러운 부류였다.

그런 부류가 이번엔 전, 현직 등 모두 구설수에 오르는 한 해가 되었다.

비리로 낙인 찍힌 김형준이 그랬고, 검사장인 진경준이 그랬다. 그나마 진경준은 지음이라는 국민들이 납득 못하는 이유로 큰 죄를 탕감받기도 했다.

검찰 출신인 김기춘은 최순실 국정 농단의 핵심 인물이 되었고, 우병우 또한 마찬가지다.

여전히 검찰은 제 식구 봐주기 수사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고, 특검이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국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도 또 무슨 핑계로 봐주기를 할까 하면서.

 

그리고 의료계다.

강남의 잘 나가는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이 그랬고, 지금은 녹십자에서 일한다는 김상만이 그랬다.

서울대 병원장인 서창석도 마찬가지다. 산부인과 의사 이임순도 연루되어 있다.

의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차병원, 서울대 병원 등 잘나가는 병원들도 무관히지 않다.

약물 게이트라는 불명예 쓰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의사들의 상당수가 이 사건들에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문학계다.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도 잠깐.

문화계 블랙리스트 광풍이 지금도 소용돌이치고 있는 와중에 문학계는 온갖 성과 관련된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스스로의 가치를 깍아내리는 치졸하고 저열한 인성을 드러낸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어땠을까.

문학이라는 장르로 온갖 멋을 부리고 고고한 척 하더니 뒤로는 더러운 짓을 일삼았다는 비아냥이 나와도 할 말이 없다.

거기에 홍위병 논란이 뜨거웠던 이문열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불을 지르고, 이번엔 소설가 이인화 마자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누가 이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물론 이들이 각 부류를 대표하는 자들도 아니며,

각 부류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안위를 위해, 출세를 위해, 쾌락을 위해 저지른 이 죄들이 역겨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대학 시절, 법대 친구들과 의대 친구들에게서 느끼는 것은 일종의 사명감이었다.

어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대부분 그들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 신념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나는 모른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살 수도 있다.

그러나 뉴스에 나오는 대로 온갖 불법을 자행하면서, 부정과 비리의 중심에서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것이 과연 그딜이 원했던 삶일까.

그리고 문학을 하고싶은 사람들은 문학계를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

양심이라는 것이 그들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지.... 고민이라도 한 번 해보고 이 사태를 일으켰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