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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바른정당의 몰락이 보인다, 단일화의 딜레마

by 양철호 2017. 4. 25.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바른정당이 자당의 대선후보인 유승민이 반대하는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고 나왔다.

바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다.

즉,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으니 단일화를 해서 문재인을 막겠다는 게산이다.

 

이거 참 아이러니하다.

원래 단일화라는 이슈는 매번 진보에서 들고 나온 이수였다.

보수는 오히려 진보에게 단일화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몰아세우기 일쑤였다.

단일화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기까지 했던 것이 보수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들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면면이 우습다.

바른정당에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당이라니.

 

홍준표와 안철수가 과연 동의할까?

누군가 두 명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한다. 안철수가? 홍준표가?

이 이야기를 맨 처음 꺼낸 바른정당은 내심 유승민은 포기한 모양새다.

결국 홍준표 내지 안철수를 밀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속셈이 보인다.

하지만 안철수는 이 카드를 받기 어렵다.

이 카드를 받게 되는 순간 호남 표는 날아간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당선된 국민의당은 결국 야당, 진보라는 옷을 입고 시작해서 결국 보수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게 되는 꼴이다.

국민의당이 과연 다음 선거인 지자체선거에서 호남을 지켜낼 수 있을까?

지금도 어려운데 자유한국당과의 거래는 더더욱 수렁으로 빠지는 독배가 될 것이다.

 

홍준표야 다 몰아 받으면 좋을 텐데 문제는 단일화가 되어 홍준표로 단결한다 해도 안철수의 표가 홍준표에게 가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박근혜와 연관되어 있다.

사람들이 벌써 잊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너무 황당하고 짜증나고 화나서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홍준표가 나서게 된다면 사람들은 다시 들고 알어설 것이다. 과거의 행적을 다시 지적하고 나설 것이다.

보수가 결집한다면 최소 20%는 나올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 것이다.

보수의 마지노선이라는 30%는 이미 박근혜로 인해 물건너간 상황이 된 것이다.

 

바른정당은 당과 후보의 지지율이 걱정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유권자에게 돌리면 안 된다.

초반에 바른정당이 분당할 때의 지지율은 높았다. 문제는 그 지지율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버렸다는 점이다.

그래 놓고 이제와서 다시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를 논한다는 것은 야심차게 분당을 한 그들의 의지는 역시 거짓이었고 제스쳐였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결론을 내려보자.

바른정당에서 제안만을 한 상태다.

과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 받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결국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철저하게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구태의연한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나저나 유승민만 불쌍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