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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정의당의 지지율은 왜 오르지 않는가

by 양철호 2017. 4. 24.

 

 

의당은 진보정당이다.

요즘처럼 보수의 가치가 무너지고 진보의 가치가 높아진 때가 없다.

보수가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익을 위해 국민은 깡그리 무시해버렸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그것이다.

보수의 가치라고 여겼던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고, 거기에 부역했던 사람들도 결국은 구속, 내지 자신들의 갈 길을 잃은 듯 헤매고 있다.

보수의 가치를 내걸며 출마했던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은 탄핵 반대 지지율조차 차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보수로 등장한 바른정당은 보수에 신물이 난 국민들에 의해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이 보수 표를 몰아가는 이 와중에 가장 진보의 영역에 있는 정의당의 지지율도 상승해야 맞지 않을까. 그런데 정의당의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다.

이유가 뭘까?

몇 가지 짚어보자.

 

첫째, 정의당은 근본적인 개혁에 집착한다.

거대 담론이다.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것에는 맞다.

하지만 근본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을 기다려줄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근본을 바꾸는 것과 현실을 바꾸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파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내용을 먼저 이야기 하고, 그것을 바꿔나가면서 근본을 바꾸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정의당은 반대다.

근본을 먼저 이야기 한다.

근본을 이야기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나 여기에는 태생적인 거부감이 있다.

즉 진보는 국민을 계몽하고,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정의당에는 이런 기류가 남아 있는 것 같다.

 

둘째로 언론탓을 하고 있지만 정의당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민노당을 거쳐 신보신당을 지나 이제 정의당까지 와 았는데 과연 무엇을 했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이다.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명하려 했고, 얼마나 설명해 왔는가이다.

꼭 언론탓만 할 것인가?

최소한 공중파를 떠나 지금은 꽤 많은 인터넷 매체들과 다양한 채널이 있다. 이 채널들에 대한 사용은 왠지 소원해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셋째로, 실질적인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

국민들은 작은 것에 매달린다. 그리고 작은 것들을 원한다. 그리고 작은 것에 화를 낸다.

하지만 정의당은 언제나 큰 무언가를 이야기 한다.

그것은 결국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실제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니다.

즉, 반값등록금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데 교육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개혁 필요하지만 과연 그것이 언제 이루어질까를 생각하면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넷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보라는 이념이 아니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 이념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상식이다.

안철수가 바람을 일으켰던 것은 그가 상식적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서울시장 후보, 대선 후보로 거론되었던 이유는 이명박보다는 상식적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그런 상식이 무너지고 있지만.

문제는 정의당의 진보는 상식과 거리가 있다고 국민들이 생각한다.

진보의 이념은, 즉 근본적인 개혁은 가끔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파괴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두려워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의당은 얼마나 충분히 설명해 왔는가. 충분히 설명해 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섯째, 정의당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라.

기존 언론이, 그리고 네트워크가 빈약하다면 스스로 만들어라. 지금은 SNS 시대 아닌가.

공중파 뉴스보다 팟캐스트가 인기 있고, 개인 방송도 많다.

페이스북 같은 매체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개인 메신저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런 것들을 적극 활용하고, 홍보하고,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직접 들어볼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의견과 정의당의 의견을 적극 믹싱하거나 토론을 통해 새로운 정책이나 방향들을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있다고 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라. 없다면 만들어라.

나처럼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모르고 있다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괜한 언론탓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의당이 민심을 얻으려면 국민 위에서 훈계한다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직 그런 이미지는 있다.

정의당은 물론 진보 모두가 익히 인정해야 할 개념이다.

진보는 자랑스러워 할 것이 아니라 많은 이념 중 하나일 뿐이다.

당신들이 진보라고 국민들이 당신을을 치켜 세워주지도 않지만 진보라는 이유로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진보의 이름으로 당신들이 무엇을 했는냐에 따라 국민들이 인정하는 것이다.

 

정의당은 정의당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정의의 행동을 해야 한다.

그것을 얼마나 가열차게 했는지를 알려라. 제대로.

국민들의 실생활에 와 닿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