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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스탠딩 대선 토론, 익숙하지 않으면 안 하니만 못하다

by 양철호 2017. 4. 21.

 

KBS에서 대선토론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공식 후보 토론을 대상으로 스탠딩 토론을 진행한다고 해서 이슈가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안 하니만 못한 결과로 보인다.

스탠딩 토론의 의미는 자유로운 토론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난타전을 벌이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펴고, 상대방을 자유롭게 공격하면서 서로의 정책에 깊이를 더하는 것이고, 그것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말만 하는 것을 벗어나 바디 랭귀지까지 사용해가며 자신을 어필한다.

 

미국 대선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토론 진행 방식이다.

이걸 따라한다고 한 모양인데 문제는 후보가 너무 많았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체계다.

이 두 후보의 대결로 대선도 진행된다.

두 명의 후보는 철저하게 스탠딩 토론을 통해 자신을 어필한다.

그런데 다섯 명의 후보는 스탠딩 토론을 하기에는 인원이 많으며, 자신들을 어필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해졌다. 결국 스탠딩의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SBS에서 진행했던 토론이 상대적으로 성공적이었던 것에 비해 새로운 시도를 했던 KBS의 토론은 실험만 있었을 뿐 깊이있는 고민이나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이 부족했다로 보인다.

그리고 결국 질문이 한 후보에게 몰리고, 답변하느라 정작 질문할 시간도 없는 경우가 있었고, 심지어 질문을 받지 못한 후보도 있다. 이것은 토론이 아니다.

다자구도라면 차라리 무언가 절차적인 것이 필요하다.

차라리 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끝장토론이라도 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이번 대선은 어쨌든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된다.

박근혜는 탄핵이 되어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2개월 안에 실시되는 선거다.

공약도 부족하다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공약이 탄탄할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내각은 현재의 인물들이 버티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내각이다. 이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처리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다.

어쨌든 제대로 돌아가는 대선 판은 아니라는 것이며, 후보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다.

어쨌든 유권자는, 국민들의 목적은 대선을 통해 정권을 바꾸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국민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데 있다.

그리고 제대로 안 하면 다시 국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그것이 이번 대선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