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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유승민과 바른정당의 딜레마

by 양철호 2017. 4. 18.

 

내 기준으로 볼때 이번 대선에서 가장 안타까운 후보 중 한 명이 유승민이다.

어찌 보면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그가 도통 힘을 쓰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보수의 표심은 오히려 안철수고 몰리고 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초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의 초기 인기에서 너무 빠져버렸다.

이유가 무엇일까.

국민들의 80%가 바라던 탄핵이었고, 개혁이었다. 그리고그 한 축을 바른정당이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바른정당은 스스로 정체성 프레임을 차지하지 못했다.

정통 보수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보수가 가져야 하는 원칙을 명확하게 알려야 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보수의 이미지는 안보와 재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국민들은 그러나 친재벌 이미지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차라리 이 부분의 거짓을 짚어내고 올바른 보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

원칙에 더 맞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것이다.

초기 촛불집회에 나타나 탄핵을 외치고, 국민과 함께하고, 자신들이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던 박근혜 정부의 민폐에 대해서도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렇게 머리 숙이고 제대로 된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당론과 유승민 의원과의 의견 차이도 존재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만 보였다.

 

최소한 홍준표 보다는 지지율이 더 나와야 했다.

자유한국당 보다는 더 지지를 받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 쉽게 봤고, 너무 허송세월을 했다.

빠르게 변하는 정국에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보수 후보 중에는 그나마 괜찮은 후보인데 말이다. 심지어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후보 보다더 더 괜찮은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타깝다.

바른 정당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 다시 정체성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 우클릭이나 좌클릭 이야기가 아니다. 원칙에 대한 이야기다.

제대로 된 보수가 취해야 하는 입장과 원리들, 그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한국 사회라는 특수성만을 이야기 하며 자신의 이익만 챙겼을 뿐이다.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보수 진보의 정치를 위해서는 좀 더 바른 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