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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안철수가 이상하다

by 양철호 2017. 4. 13.

 

최근 안철수 관련 문제와 구설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왜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과거 안철수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달라진 그의 모습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최소한 그는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과거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에 대한 그의 지지율 상승은 결국 그가 가진 합리성 때문이었다. 그가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최소한 이상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진보적이고, 그가 개혁적인 인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지금도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서 느끼는 이미지는 상당히 과거와 다르다. 보수 표를 모으기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합리성마저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대통령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즉 밑에서 얼마만큼 제대로 보좌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대통령의 능력 자체도 중요하지만 보좌, 즉 참모진들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을 보면 과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얼마나 제대로 보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행사 사진의 조폭 참여 논란, 세월호 인증샷 논란, 아내 부정 임용 논란, 딸의 재산 공개 논란은 뭐 그렇다 치자. 다른 후보들에게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는 있으니까.

그리고 대선 후보가 되면 어떻게든 논란을 찾아내서 문제삼기도 하고, 밑의 보좌들이 정신 못차리고 저지른 일들도 있으니, 어떻게 수습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우선, 사드 배치 문제에서의 말바꾸기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견해를 바꾼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구나 국가간의 합의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는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해당될 수 있어서 무섭다.

국가간의 합의라면 그 합의가 어떤 합의이고,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정부는 충분히 이미 공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문제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무엇이 정당한 합의일까. 정부와 국민의 합의나 정차는 깡그리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얼마 전 지하철역 플랫폼의 자동문을 고치다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서 논평을 낸 안철수의 말이 문제가 되었다.

여유가 좀 있었으면 덜 어려운 일을 했을 텐데라는 말이었다.

이 논평은 그야말로 금수저라 바라보는 세상의 편협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말이다.

 

문재인을 이기기 위해 보수 표를 얻어야 하는 안철수로써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자신의 정체성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다면, 과연 어떻게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회복한다 한들 누가 과연 그 이미지를 믿어줄 것인가.

지지율에 대한 문제는 선관위에서 조사를 한다니 곧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

하지만 안철수는 결국 스스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던 새정치를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지금 그가 보여주는 정치는 새정치는 커녕, 구태여도 너무 구태인 정치다.

그래서 점점 안철수가 이상하다는 생각에서 점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