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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의 영화-공조, 그 어색한 만남

by 양철호 2017. 3. 15.

 

남북한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된다.

북한에서 슈퍼노트 동판을 탈취해 달아난 김주혁.

그리고, 상관이었던 김주혁의 배신으로 아내까지 살해당하고 볼수를 꿈꾼 현빈.

김주혁을 잡고 동판을 회수하기 위해 남북하 장관급 회담에 합류해 남한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한국의 형사인 유해진과 협력해 김주혁을 잡는 이야기.

이 뻔한 이야기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배우들의 연기다.

유해진의 능글맞은 연기는 물론이고, 현빈의 액션 연기도 한 몫 충분히 한다.

소녀시대 윤아도 능청맞은 연기가 많이 늘었다.

그렇게 영화는 배우들의 힘을 등에 업고 뻔한 이야기 구조를 돌파해 간다.

 

 

하지만 왠지 남북의 만남은 언제나 늘 뻔한 설정들을 가지고 온다.

북한에 대한 남한의 시선은 언제나 똑같고, 그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똑같다.

이런 설정을 보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다지 편하지 않다.

체제의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결국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좀 더 세련되게 풀어낼 방법은 없을까.

오히려 심풀하게 남북의 문제를 그저 상황에만 몰입해서 바라보았던 베를린이 훨씬 더 충실해 보인다.

공조는 억지 설정에 억지 상황고, 뻔한 전개로 배우들의 연기를 깎아먹는 단점이 있다.

 

이 영화가 흥행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현빈이다.

현빈의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것과, 그의 수려한 외모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여성 관객들이 몰렸으리라.

그리고 최근 가장 핫핸 배우 중 하나인 유해진의 등장에도 한 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원톱 영화였던 럭키의 성공이 유해진을 한층 더 큰 배우로 성장시켰다.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과거 양아치로 나오던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 배우는 정말 어떤 연기를 시키든 다 해낼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액션은 원빈의 아저씨에 비하면 약하고,

남북의 이야기는 쉬리나 베를린에 비하면 약하다.

그래서 아쉽다.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은 이 영화가 러시 아워의 오마주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에 별 세 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