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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의 미디어-차이아는 클라스의 차이

by 양철호 2017. 4. 6.

 

최근 방송의 한 면을 보면 각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교양이면 교양, 예능이면 예능, 시사면 시사로 명확하게 구분되던 것이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서로 다른 장르가 뒤섞이는 하이브리드 프로그램들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예능과 시사가 섞인 썰전이나 외부자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시사는 물론 학문적인 교양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강의와 예능이 섞인 프로그램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이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하고 질문을 받는 과정은 일반 교양 강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교양은 주로 강의 중심이며 질문이나 자유로운 토론은 극히 부족하다. 철저하게 강의자의 역량에 의존한다. 물론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도 강의자의 역량에 의존한다는 부분은 같다. 이런 부분에서 같은 방송사의 말하는 대로가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토크 버스킹을 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좀 더 학문적이고, 좀 더 이론적인 내용을 토대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여기에 프로그램이 말하는 차이는 바로 강의를 듣는 패널에 있다.

 

패널들은 일반인 기준으로 볼 때 평균 이상에서 평균 이하까지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다.

상식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진 작가나, 아나운서에서

상식에 대한 부족한 지식을 가진 방송인들까지 다양한 패널들이 등장해 자신들만의 의견을 내 놓는다.

좋은 점은 그들의 의견을 거르거나 재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바로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때론 날카롭지만 뻔한 질문들이 나오기도 하고, 때론 엉뚱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들이 나오기도 한다.

강의란 이런 묘미가 있다.

질문이 오고가고 서로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고, 자신이 가진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이런 부분에서 이 프로그램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첫번째 강의자였던 유시민은 민주주의와 국가에 대한 강의를 했다.

책 소개일 수도 있다.

후불제 민주주의와 국가란 무엇인가를 중심 내용으로 한 강의는 그러나 충분히 유익했다.

이제 한때 선풍을 불러 일으켰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의견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차이나는 클라스는 더욱 다른 프로그램과 차이를 벌려 나갈 것이다.

강의 내용도 인문학은 물론 자연과학, 철학, 사회과학 등 다양하게 뻗어나간다면 그만큼 더 유익할 것이다.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JTBC가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이번 차이나는 클라스도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