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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트럼프 당선, 되풀이될 수 있는 실수

by 양철호 2016. 11. 10.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

이제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되었다.

힐러리 역시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트럼프가 되었다는 소식에 미국이라는 나라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에게 정치적인 센스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두렵다.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미국은 아마도 이번 선택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미국이 취하게 될 국제 사회에서의 제스처와 위치에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

우리도 당장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영향이 없지 않다. 

트럼프는 공공연하게 보호무역을 역설한 인물이다. 

미국의 경제 위기를 역설하며 미국을 다시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주장이 먹혔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에게 투표를 한 결과다. 

물론 속은 것이다. 

트럼프는 가난한 사람들을 잘살게 해주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떨까? 앞으로의 우리 정치판은 어덜까? 대통령 선거는 어떨까? 

박근혜가 대선에서 사용했던 작전은 한 가지다. 이명박 지우기. 

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후속 정권이다.

그러나 선거운동에서 철저하게 참여정부를 물고 늘어졌다.

이미 5년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이 아닌 참여정부를 건드렸고 이것은 통했다. 

사람들은 박근혜가 가진 개인적인 가족사의 비극을 주목했고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가족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해버렸다. 

그리고 그것이 완벽한 실수였음을 지금은 모두 깨닫고 있다. 


그런데 보자. 

다음 새누리당은 어떨까?

다시 박근혜와 선을 긋겠지.

박근혜에게 당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이다.

지금 지지율이 높은 반기문을 끌여들일 수도 있다. 

그가 UN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UN 사무총장이었다는 사실만 있으면 된다.

그 사무총장을 만든 것이 참여정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새누리당이 쓸 전략은 한 가지다.

그들은 과거와 다르다는 코스프레를 할 것다.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대로다. 

이름을 바꾸고 색을 바꾼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이 바뀌었다고 믿고 표를 준다.

그래서 매번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만들어 주었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실수하고 후회하는 연속이었다.

우리가 또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 또 후회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속지 말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정신 더 바짝 차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