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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새누리당의 미래?

by 양철호 2016. 11. 14.


광화문 집회에 주말에 참석한 인원이 추최측 추산 100만, 경찰 추산 26만이 모였다. 

6월 항쟁 이후 최대의 인원이 모였다고 한다. 

시민들의 함성은 청와대까지 충분히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분노, 수치심, 자괴감, 부끄러움 등이 모두 담겨있었다. 

이 외침에는 어느 누구 하다도 외면하거나 묵살할 수 없는 힘이 담겨 있다. 

새누리당은 당장 비박계를 중심으로 비상시국회의를 진행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까지 함께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는 모르나 그들 역시 자신들의 앞으로의 안위에 큰 문제가 닥쳤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국회의원은 표로 말한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통령의 안위가 아니라 자신의 재선이고 당선이다.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차없이 발을 뺀다. 

김무성이 그랬고 이미 탈박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렇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슬슬 발을 빼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이 분당을 한다거나 해체 수순을 밟고 재창당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연 무엇이 가능성이 있을까. 

한 번 짚어보도록 하자. 


우선 분당이다.

측 친박을 남기고 나머지 비박들이 모여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모양새가 너무 안 좋다. 

어찌 되었던 당이 하나로 뭉쳐있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여길 것이다.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주장한 채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 부분에서 어느 한 쪽의 희생이 강요될 것이다. 

물론 희생이 강요되는 쪽은 친박이다.

이정현, 조원진, 김진태 등. 

그들은 철저하게 배제될 것이고 철저하게 외면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과 함께 새누리당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순실 관련 사태를 친박들이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들은 최순실이 무슨 짓을 하던 상관없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였을 것이다.

최순실 일파들의 행보가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몰랐다는 말을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으며 국민들도 납득하지 않는 부분이다.

물론 비박이나 탈박이라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무성도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한때는 친박이었고, 본인도 최순실을 알고 있다며 친박이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내 추측에 우선 새누리당은 철저하게 재창당의 수순을 밟을 것이다.

그 와중에 현재 의원들을 내치지는 못하더라도 친박을 완전히 배제할 것이다.

현 지도부의 전면 교체에서 친박은 외면당하고 비박이 중심을 잡을 것이다. 

이정현이나 조원진, 김진태는 외면 당한다.

당장 다음 선거의 공천도 안심 못할 수 있다. 

이들은 끝까지 야당의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채 나아가야 한다. 

그 부담을 새누리당이 끌어안고 갈 것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 


걱정은 대선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당시 이명박과의 관계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그리고 마치 자신들이 참여정부와의 대결을 하기 위해 나선 것처럼 치장했다.

이제 그 방법을 다시 써먹으려 할 것이다.

박근혜와는 관계 없다고 아예 선거에서 박근혜를 지우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며, 현재 벌어진 이 사태를 수습하는 시간도 꽤 필요하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많은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크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언제나 산거 전략은 철저하게 잘 꾸려왔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슬로건으로 변화를 주게될까. 

이렇게 분노한 민심을 어떻게 수그러트릴까.


사람들은 내년 대선은 이겼다고 말한다. 

이제 다시 진보가 잡을 수 있다고 수근거린다. 당연한 것처럼.

하지만 미안하게도 진보가 다시 정권을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당면한 현실적인 과제다.

최근 진보는 계속 제대로 된 패러다임을 제싷지 못해왔다. 

오히려 새누리당에 빼앗겼다. 이번에도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 당이 입장 차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새누리당이 어떤 태세를 정비하고 현 정국을 타개할지 기다려보자.

재미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청와대와 박근혜는 쉽게 자신들의 권력을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부담의 몫은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과 집권당에 넘겨졌다.

검찰은 제대로 수사를 진행해 의혹들을 해명하려 할 것인지,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의 함성을 제대로 전달하고 맞설 것인지.....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조만간 윤곽이 나오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