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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브이아이피, 진짜 브이아이피는 어디에.

by 양철호 2017. 8. 29.

배우들이 모였다.

김명민, 장동건, 박희순, 이종석. 거기에 헐리웃 스타인 피터 스토메어까지.....

이정도의 배우들이 모였으니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더구나 감독은 신세걔로 대박을 터트렸던 박훈정 감독.

그의 영화이니 무언가 달라도 다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디어 뚜껑이 열렸다. 그 결과는......

 

신세걔의 그림자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였을까....

영화는 시종일관 무게를 잡지만 그리 무거워보이지 않는다.

캐릭터들은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목적을 향해 너무나도 저돌적으로 전진한다.

우선 북한 실력자의 아들이 브이아이피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아들이 실력자가 아닌 이상 아들은 아들일 뿐이다.

또한 기획입국은 기획이라는 말이 들어간 이상, 활용 가치가 있어야 한다. 영화 속에서 기획입국된 북한의 브이아이피는 전혀 활용되는 요소가 없다.

그럼 왜 입국 시킨 걸까.

 

장동건의 연기는 아직은 베테랑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정도는 아니다.

박희순의 등장과 마지막의 허무함, 그리고 배역의 비중은 실망스럽다.

모든 것이 어긋난 듯 보인다.

설정의 독특함이 이야기를 끌고 가길 바랬지만 이야기는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게 흘러간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이야기는 혼란스럽게 전개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결말과, 그 결말을 매듭짓는 과정 역시.....

 

영화는 청불 영화 답게 잔인한 장면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 장면이 현재 여혐 논란을 가져오고 있지만 솔직히 조금 오버인 듯 싶다.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조금 영화 자체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자면 기획에 비해 결과물이 초라하다고 할까.

배우들의 구성에 비해 이야기가 힘이 없다고 할까.

배우들만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결국 영화의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세계와 비교하면 더없이 아쉬운 영화일 수밖에 없다.

박훈정 감독이 다음에는 성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