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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양철호)의 영화-청년경찰, 변하지 마라.

by 양철호 2017. 8. 25.

 

경찰대학에 들어간 어리숙한 두 명의 신입생. 박서준과 강하늘.

그들은 아웅다웅 하면서도 착실하게 공부를 하며 경찰의 꿈을 키워간다.

그리고 여자를 한 번 꼬셔보겠다는 착실한(?) 일념으로 휴가를 나왔지만 허탕.

결국 둘이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에 만족을 해야 했다.

그러던 와중에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발견하고 뒤를 쫓던 둘. 하지만 그 아가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바쁘고 지시가 내려온 일부터 먼저 처리하느라 바쁘다.

납치 목격자인 둘은 경찰은 시민의 안위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믿고 직접 수사에 나선다.

경찰대학에서 배운 지식들을 총 동원해 사건을 쫓는 두 사람은 과연 여자를 구할 수 있을까.

 

경찰에 대한 인식은 사실 일반 시민들에게 그리 좋지 않다.

언제나 뉴스를 장식하는 경찰은 부정비리의 온상이었고,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거나,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는 경찰의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그런 와중에 아직 때묻지 않고, 순수한 두 청년 예비경찰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경찰의 모습이 이랬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선족 납치범들에게 맞서고, 맞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은 그들이 배운 초심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있었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물러설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어쩌면 이런 것이 경찰이다라고 외치는 듯 하다.

물론 이들의 행동은 무모하기도 하고, 어설프기도 하지만 이들이 가진 믿음 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의 경찰들이 자신의 성공이나 부귀영화를 바라고 경찰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두 사람과 비슷한 생각으로 경찰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는 신념.

그런데 어느새 그 신념이 눈녹듯 사라지게 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권력을 위해 시민에게 오히려 몽둥이를 들이대는 모습은 없었을까.

 

두 사람은 사건을 해결하지만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저지른 일 때문에 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그리고 그때 교수인 성동일이 날린 한 마디.

"징계가 무서워 위기에 처한 시민을 무시했더라면 그게 더 불명예스러운 일일 겁니다."

 

현재 검찰 개역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경찰 개혁에 대한 이야기도 뜨겁다.

이는 현재의 경찰이 결코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도 한 몫 한다.

이것이 지금의 경찰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불명예가 아닐까.

이 불명예를 씻고,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박서준은 여전히 드라마의 힘이 강한지 영화에서의 이미지는 그리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도 연기를 못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강하늘은 뺀질거리는 연기에서부터 어리숙한 연기까지 이제 조금씩 배우라는 이름에 걸맞는 경력을 쌓아가는 중으로 보인다.

이 두 명의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