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고들기-역사교과서의 정체

 

드디어 역사교과서가 공개되었고, 집필진의 명단도 공개되었다. 그리고 분석도 이어졌다.

분석은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다.

정부는 균형잡힌 역사관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어딜 봐도 균형은 보이지 않는다.

 

건국절 논란에 다시 불일 지피는 표현이 등장한다.

박정희의 미화는 예상했지만 친일에 대한 부분이 이토록 축소될 줄은 몰랐다.

결국 박근혜는, 아니 최순실은 박정희 시대를 되찾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것을 역사 교과서로 실현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몇몇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사실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 부분 아니냐고.

우리때도 현대사 부분은 그냥 대충 훑고 넘어가곤 했다. 정작 시험에는 등장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역사가 진실을 왜곡하고 축소하고  거짓을 기록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

고작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 상관없다는 식의 방관은 안 될 말이다.

 

미국에는 '선생님이 가르쳐 준 거짓말'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 역사교과서의 거짓과 왜곡, 축소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추수감사절의 역사, 콜럼버스에 대한 거짓과 진실, 헬렌 켈러의 성장 이후의 행동 등에 대해서 책은 세세하기 이야기를 한다. 모두 교과서에는 생략되거나 사라진 부분이다.

부분만을 보고 전체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한다고 착각하는 것 뿐이다.

박정희의 경제 성장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지만 정권 말기의 경제파탄에 대해서는 묵묵무답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렸던 부분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미화와 왜곡으로 무엇을 얻으려 한 것일까.

그렇게 해서 정상적인 역사 속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역사는 살아 움직인다.

시대가 변하면 역사도 변하고 평가도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모든 역사는 국민들, 바로 민중들의 모습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한 발 물러서서 국정과 검정 교과서를 교육 현장에서 선택해 사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안 된다.

확실하게 국정 교과서는 폐기되는 것이 맞다.

그리고 특히 수구들의 좌경화 역사 교과서라는 부분에서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제시해주길 바란다.

친일에 대한 역사를 축소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생각을 해봐도 그들 스스로가 친일파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스스로 친일파라고 커밍아웃 할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겠다. 곧 탄핵되면 이제 대통령이란 명칭도 사라질 테지만...

일본과의 군사정보 밀실협정, 위안부 졸속 협정 등의 행동도 결국 친일을 했던 박정희의 정신을 받든 것인가? 아니면 일본 순사였던 최태민의 정신을 받든 것인가?

역사 교과서는 단지 교과서의 위치에 머무는 것이 아닌 역사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잣대다.

그 잣대를 눈금도 제대로 맞지 않는 엉터리로 만들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