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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망언

by 양철호 2011. 7. 23.



유인촌 전 장관이 돌아왔다. 이제는 문화특보라는 이름을 달고서.

이 양반 오자마자 또 한 건 하셨다.

서울 소방학교에서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민비가 경복궁 담이 낮아 시해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경복궁 담이 높으면 안전했을 것이라는 이 단세포적인 인식은 그렇다 쳐도, 여전히 민비라고 부르는 이 천박한 역사의식은 어찌해야 할지 답답하다.

그는 한 때 욕쟁이 장관으로 유명했다. 사진에서 보듯 말이다.

정치인들은 심심치않게 망언을 쏟아낸다. 그게 아마도 그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전술이 아닐까 할 정도로 적당한 타이밍에 관심에서 벗어날 때쯤 터트려준다.

그럼 네티즌들이 뽑았다고 하는 역대 망언들을 한 번 살펴보자.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주요 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술자리에서 '해외에 나가면 마사지걸의 얼굴을 보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 즉 '얼굴이 덜 예뻐야 서비스가 좋다'는 발언을 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최고의 망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기도지사 김문수는 춘향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를 따먹으려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낳았다.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는 다 줘야'한다는 발언도 심각한 수준의 망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 한나라당 의원인 최연희 의원은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터졌을 때 '술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잘못 알았다'고 발언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켜다. 술집 주인은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전 한나라당 대표인 안상수는 보온상수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는 '여기자와 친해지려 어깨에 팔을 얹기도'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고, 또 '룸살롱에서는 자연산을 찾기가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성비하라는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이 밖에도 많지만 더 이상 나열했다가는 책을 써도 될 정도라 그만 하려 한다.

이런 망언은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의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사람들이 얼굴에 웃음을 띄고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말을 한 들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 답답한 현실에 고개라 저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