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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군대

by 양철호 2011. 7. 7.



해병대의 총기 사고로 4명의 젊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를 갔다가 당한 변이다. 슬프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청년들이 세상에 나와 할 수 있는 일들은 분명 그렇게 목숨을 잃는 것 보다는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이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추모보다는 좀 더 근본적으로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왜 해병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아니 해병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군대라는 조직 체계에서 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까?
영화 '어퓨굿맨'은 미 해병대에서 벌어지는 부대원들간의 살인 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그 모습이 우리나라의 군대에서는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익숙한 장면들과 오버랩되곤 한다.
전의경의 구타사건, 해병대의 성폭행 사건, 휴가 후 자살 사건 등이 심심치않게 되풀이 된다. 과장이 아니다. 정말 심심치않게 되풀이 된다.
그렇다면 일반병들만 문제인 걸까? 장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장교들은 장교들 나름대로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군 부대의 납품비리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장교들이다. 맨 위에서부터 시작돈 비리는 물을 타고 흘러내리듯 밑으로 번진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직의 폐쇄성이다. 어떤 조직이든지간에 그 조직이 정체되고 폐쇄적인 성격을 가지면 그 안에서 더 이상 발전을 하기 어렵다. 즉 고인물이 된다는 말이다. 또한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나 분위기에도 상당히 뒤떨어져 감각이 무뎌지기도 한다. 쉽게 말해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말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군인들은 정체도어 조직의 문을 닫아놓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러니 조직은 제자리 걸음만 할뿐 발전에 대한 비전도 제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군대라고 하는 조직이 보안이 필요하고 폐쇄성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열어야 할 것은 열고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천안함 사태에서의 거짓말과 보고 체계의 무시, 연평도 포격의 대응 미숙 등은 과연 우리나라의 군대가 국가적 위기에 처했을 때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더불어 너무 안일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매번 정권은 군대의 개혁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제대로 군대의 개혁을 이끌어낸 인물은 없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군대가 계속 이대로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건들은 끊이지 않고 일어날 것이다. 결코 이번 사건은 종결이 아닌 연속선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