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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물난리

by 양철호 2011. 7. 28.



서울이 온통 물바다다.

100여년만에 내리는 기록적인 폭우에 서울시의 방재대책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매년 반복되는 이런 사태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심지어 서울시는 올해 방재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그리고 나서 벌인 사업이 새빛둥둥섬이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다.

광화문은 작년에 한 번 큰 물난리를 겪었었다. 그때 지하의 빗물 처리 시설의 확충이 지적되었고, 이는 타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미적미적 시간만 끌며 버텼고 지금 이런 사태가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서울을 베네치아처럼 만들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며 여러 패러디 버전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묘하게 MB도 그렇고 오세훈도 그렇고 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자신들이 치수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치수가 없던 물줄기를 만들고, 인공적으로 뒤틀어 놓는게 치수는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피해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치수일텐데 어째서인지 온통 파헤치고 뒤집어 놓기를 좋아한다. 무엇이든 새롭게 고치고 싶은가보다. 그래서 그것이 자신이 한 업적이라고 만천하에 알리고 싶은가 보다.

하루 처리시설이 75밀리밖에 안 되는 지하수 처리시설을 확충하고 제대로 된 예산을 가지고 피해 복구를 하면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라고 아무리 떠들어봤자 꿈쩍도 안 할 것 같다. 여전히 애들 밥 굶기는 데 혈안이 되어 있으니.

내년에도 매년 반복되는 이 일을 또 겪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