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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양철호의 미디어 분석-한미일 3D 애니메이션 비교(2)

by 양철호 2011. 7. 18.

일본의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의 등장

 

애니메이션의 왕국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일본에는 한 해에만 수천 편의 TV 애니메이션 및 OVA(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극장용 애니메이션 등이 제작되고 있다. 대부분이 2D에 디지털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고, 최근 추세는 특정 부분을 3D를 추가해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에반게리온 서, > 등에서 부분적인 3D 그래픽의 활용이 이루어졌고, 이는 전체적으로 2D 3D의 조화를 통해 작품의 질을 높이면서도 비용을 줄이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은 그다지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이는 제작비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2D가 가지는 느낌을 포기하지 않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에서 엿볼 수 있다.


                                            (에빈게리온 서)

                                           (공각기동대)

이런 특징적인 원인은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의 상당부분이 망가(Manga)라고 불리는 일본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즉 손으로 그린 원작의 느낌과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는 분명 3D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D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들에서 벗어난 움직임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2D의 느낌을 살리며 3D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3D로 제작한 애니메이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애플시드>, <파이널판타지7 어드밴트 칠드런>, <닷핵 트롤로지>, <레지던트이블 디제너레이션>, <벡실>, <하루카와 마법의 거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3D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는 점이다. 위에서 소개되었던 <파이널판타지.의 경우 미국에서 만들었지만 감독은 일본인이었다. 더군다나 컨셉은 일본의 게임에서 따온 것이다. 완전한 미국 작품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분명히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일본에서 최근 만들어진 두 편의 3D 애니메이션 <파이널판타지7 어드밴트 칠드런>>레지던트이블 디제너레이션><파이널판타지>를 닮았다. 실사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캐릭터와 움직임은 리얼함을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3D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작품이 2D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만화가 원작이 아니라 게임이 원작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파이널 판타지7-어드밴트 칠드런)

                                   (레지던트 이블 디 제너레이션)

하지만 이런 몇몇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 3D,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원작의 이미지를 위해 그래픽적 리얼함 보다는 카툰랜더링 기법을 사용해 만화적인 느낌을 더 살리고 있다. 특히 시로 마사무네 감독의 <애플시드>는 과거 2D였던 원작은 새롭게 3D로 리메이크 해 제작하면서도 원작의 느낌을 위해 철저하게 카툰랜더링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일본 3D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시드)
 

분명 미국과 일본의 3D 애니메이션은 다르다. 굳이 어떤 비평적인 이론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그래픽 자체가 다르다. 너무나도 확연하게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분명 애니메이션이 각 미국과 일본에서 차지하는 사회적, 문화적 위치와 무관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양국의 3D 애니메이션은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성장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기타 영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도 지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