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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이혜훈, 그리고 바른 정당

by 양철호 2017. 6. 27.

 

바른정당의 새 당대표가 뽑혔다. 바로 이혜훈이다.

합리적 보수라는 간판을 걸고 탄핵 정국에서 여러 방송 등을 통해 활약했던 그였다.

특히 무엇보다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의 활약이 컸으리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하면서 그의 비중이나 인지도는 확실히 성장했다.

그리고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발언들을 내 놓으면서 대중적 지지도 함께 확보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그리고 이제 바른정당의 당대표가 되었다. 그가 이끌고 갈 바른정당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개인적으로 이혜훈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역시 과거 보수라는 이름을 내걸고 막말과, 우격다짐을 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사실 엄격히 따져서 그러지 않고 늘 합리적인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가 보수라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물론 그에게 진보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늘 이야기 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다.

보수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바로 합리성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며, 국민의당도 이미 내팽개치려고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이제 바른정당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라던가 보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막중한 책임이 이헤훈의 어깨에 달려있다.

바른정당은 탄핵 이후 지지율을 탄탄하게 이끌고 갈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자유한국당과 차이없는 스탠스를 취하면서다.

지금도 이런 문제는 계속된다.

사람들은 바른정당을 자유한국당과 별개로 보지 않는다.

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론이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

이제는 스탠스를 바꿔야 한다.

 

보수의 가치는 원칙의 가치다.

이제껏 우리나라의 보수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여당이 되어서는 원칙따위는 모두 없는 것처럼 행동했고, 야당이 되어서야 여당에게 원칙을 강요하는 몽니를 부리기나 한다.

바른정당이 이런 태도를 고수해서는 지지율의 상승이나 핵심 보수로 성장하는 것은 힘들다.

보수의 새로운 프레임을 내걸어야 한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증오하고, 무엇을 귀찮아하고, 무엇을 짜증내하는지 바른정당은 제대로 캐치 해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이 원하는 것에 답을 해야 한다.

 

바른정당은 지방 선거에서 힘들다고 한다.

물론 대구경북을 비롯한 경상도에서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의 현재 스탠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색깔론이 아예 당론으로 확정될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그들이다.

종북 좌파정권, 주사파 정권이라고 외치는 그들과 최소한 다른 스탠스로 보수가 지녀야 할 가치를 외쳐야 할 것이다.

바른정당이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은 현재로서는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최소한 수도권의 보수 지역에서 그들은 합리적 보수로써의 목소리와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부여주면 된다.

협치와 상생, 국가와 국민이라는 이름을 더럽하는 지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키가 바로 이혜훈에게 있다.

부디 성공해서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가버린 자들이 땅을 치고 후회할 당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