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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대선 후 각 당의 운명5-더불어 민주당

by 양철호 2017. 5. 22.

 

더불어 민주당은 야당에서 여당이 되었다.

대선 이후 집권당이 되었지만 의석 수는 120석에 불과하다.

정치권력을 잡은 지금부터가 어찌 보면 민주당의 새로운 시작이자 험난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새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그 욕망이 이루어지지 못한 자들의 일탈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의 문제,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러내야 한다는 중압감 등이 그들을 힘겹게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가 현재는 잘 먹히고 있으며, 그로 인해 민주당도 지지율 특혜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어찌 보면 이제 꽃길만 걸을 것 같다.

하지만 초기 인사추천 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났던 것을 보면 분명 내부에서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민주당은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면서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

과연 친노, 친문 패권이라는 말을 스스로 양산해내는 그들이 그때와 같은 모습을 다시 보이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을까.

권력에 대한 욕망은 그런 것이다.

여전히 여타 야당들이 기존의 프레임으로 권력에 맞서는 모습만을 보이려 하는 것과 다르지 않게, 민주당도 국민들의 열망을 잘못 읽고, 아니 읽으려 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에 발맞춰 보조적 역할을 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보인다면 국민들은 계속 지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당과 청은 분리되어야 하고,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발목잡기를 한다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민주당은 그런 면에서 스탠스를 분명히 가져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당과는 별도의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민주당이 어쩌면 가장 힘겨운 싸움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내년엔 지방선거가 있다.

문재인 캠프에서 한 자리 차지하겠다고 모여든 사람들이 노리기 쉬운 자리들이다.

이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올 테고, 그로 인해 국민들은 또 다시 실망하게 될 거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과정을 어떻게 매끄럽게 지나가느냐가 민주당의 관건일 것이다.

또한 자리를 요구하며 기득권 세력에 편입하고자 하는 자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내치느냐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앞으로가 중요한 시기다.

지금은 많이 웃고 즐거워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해야 할 일들은 많다. 그리고 어려울 것이다.

야당과 청와대의 중간에 끼인 역할은 늘 그렇다.

과거 새누리당처럼 독불장군으로 밀고 나갈 수도 없으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번 배신한 사람들이기에 다시 배신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