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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대선 후 각 당의 운명2. 바른정당

by 양철호 2017. 5. 16.

 

이번 대선을 통해 이토록 우여곡절을 겪은 정당이 있을까.

탄핵을 주도하고, 친박 청산을 외치고, 결국 탈당해 바른 정당을 만들고, 대선 후보를 냈지만 탈당파가 생기며 반쪽짜리 정당이 되었다.

온갖 설움을 겪으며 대선 지지율온 목표했던 두자리수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바른정당은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단, 이 모든 것은 앞으로 바른정당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늘 유승민은 토론이 될만한 지식있는 국회의원이었다.

경제학자로서의 지식도 탁월했고, 중도 보수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경제 공약은 상당히 진보적이기까지 했다.

물론, 실제 진보적인 것이 아니라 우편향된 한국 사회에서 진보로 비쳐진다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유승민은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었다.

당에 대한 후원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이제 앞으로의 행보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질 거라고 말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바른정당의 정체성은 도로 사라져버리게 된다.

제대로 된 올바른 보수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다시 수구 보수가 득세하게 된다. 친박을 다시 용서하자는 자유한국당의 그늘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낼 기회를 영원히 상실하게 된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앞으로가 가장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그들은 공격해야 될 대상이 명확하다.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정치에서의 비판과 견제는 물론 민주당일 테지만 선거에서의 경쟁상대는 바로 자유한국당이 된다.

친박을 용서하고, 박근혜를 용서하자는 자들의 정당과 한 배를 타지 않는다면 결국은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을 역설해 그들의 표를 끌어와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보수가 존재한다.

스스로 진보라고 착각하는 보수들도 있다.

그들의 표를, 그들이 보수를 위한다며 자유한국당에 던질 표를 그들은 뺏어와야 한다.

그것이 결코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님을 역설해야 한다.

그렇게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내년의 지자체 선거가 기대된다.

이 지자체 선거에서 그들은 보수와 맞서 싸워야 하며, 어쩌면 이 부분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전략적인 지역 공천을 말한다.

보수가 유리한 지역에서 제대로 된 보수끼리의 맞대결을 시켜보는 것. 그래서 바른정당이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 그렇게 대화가 되는 정치 파트러는 찾는 것 역시 민주당에서 원하는 것일 수 있다.

정략적으로 보여도 어쩔 수 없다. 정치란 원래 정략적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바른정당에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보수 성향의 국민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호소하고, 그로 인해 지지율이 결집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그들 중에 옥석을 가려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턱대고 오는 사람 다 받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탈당파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며, 지금 있는 사람 중에서도 성향이 안 맞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한 정리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혹자는 문재인이 40%밖에 안 되는 지지를 받은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2위와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더구나 5자 구도에서 40%는 결코 적은 표가 아니다.

당분간은 문재인에 대한 공격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공격하는 자들에 대한 역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바른정당이 재빨리 인지해야 한다.

문재인과의, 문재인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워야 할 것이다.

민주당과 적대시하고, 정의당과 적대시하는 것도 좋지만 정책적으로 합당하다면 협치도 중요하다. 허나 자유한국당과는 절대로 같이해서는 안 된다. 같은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바른정당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