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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의 이슈-대선 후 각 당의 운명1. 자유한국당

by 양철호 2017. 5. 15.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는 2위를 차지했다.

사실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장으로써는 상당히 많은 득표를 한 셈이다. 24%나 되는 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표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자유한국당이 받은 표는 박근혜 탄핵 반대 표와 4% 정도의 확장성만을 차지한 것이다. 물론 그것도 작다고 할 수는 없는 수치이기는 하다.

보수는 어딜 가도 30%에서 35%의 콘크리트 지지를 받는다. 이제껏 그래왔다. 그런 지지가 무너진 것이다.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농단과, 책임이 있으면서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당의 행태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나라를 망쳐 놓아도 여전히 아무 잘못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20% 넘게 있다는 현실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그들을 핵심 지지기반으로 삼고 자신들이 입지를 다시 다지려 할 것이다.

 

선거 기간 내내 네거티브는 물론 색깔론으로 물을 들였다.

종북 좌파 정권의 탄생을 막겠다는 소리를 계속 외쳤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말들이 유효하다고 믿는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색깔론은 과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유효한 아이템이다. 그리고 이 아이템을 자유한국당은 계속 사용할 것이다.

막상 임종석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자 주사파라는 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내 비난하고 나섰다. 색깔론의 시동인 것이다.

조국 교수 부모의 사학재단이 체납한 세금으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다.

이 참에 사학재단의 온갖 비리를 다시 재조사하고 문제를 막기 위해 사립학교법을 제정하자고 하면 어떨까. 아마 쌍수를 들고 반대할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그들이 사학재단과 엮인 것이 많고, 비리도 더 많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마치 붕어처럼 까맣게 잊고, 타인의 과만 찾아내 확대하고 공격하는 더러운 수법을 여전히 저지른다. 그래서 나경원 같은 사람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탄탄대로를 갈 수 있을까.

색깔론이 예전만 못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여전히 국민들은 최순실과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열받아 있다.

반성하지 않는 새누리당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제대로 된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는 것에도 많이 공감한다.

대선이라는 변수로 인해 바른정당이 표를 많이 받지 못했지만 과연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될까? 지금과 비슷한 결론이 나올까?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위기는 지금부터다.

노무현 정권 때 국민들은 노무현이 공격을 당해도 가만히 있었다. 오히려 공격하고 비판하는 주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노무현의 과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키려 할 것이다.

무리한 공격은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근거없는 색깔론이나 네거티브는 철저하게 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조국 교수 부모의 사학재단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친박이 다시 건재한 것도 마이너스다.

최경환, 서청원 등 친박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들은 국정농단에 책임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다. 이런 부분에서 국민들은 꾸준히 지적할 것이고, 꾸준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런 과거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과연 그들에게 표를 줄 국민들이 있을까. 전국의 20%를 제외하고 말이다.

물론 자유한국당이 다시 과거 보수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제껏 국민들이 만들어놓은 민주주의의 절차와 과정, 그리고 새로운 세상도 도로아미타불이 되고만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이 신경쓰고 공격하고, 비판하고, 요구해야 할 대상은 문재인 정권만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의 쓸데없는 짓, 나쁜 짓, 근거없는 네거티브나 색깔론도 우리는 부당하다는 비판과 비난, 그리고 제대로 하라는 요구를 해야 하며, 그 요구의 결과를 표로 보여주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에게는 국민이 대충해도 된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아야 하며, 국민이 무섭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함부로 하지 못할 테니까.

친박이 다시 날뛰지 않을 테니까.

억울함 코스프레를 하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

 

이제 내년?에 지방자치선거가 있다.

그 결과를 위해 다시 움직여야 할 때가 곧 온다.

자유한국당이 몰락하고 새로운 보수가 탄생하느냐, 아니면 여전히 수구, 극우 보수로 자리매김하느냐는 완전히 국민들의 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