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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의 영화-존 윅 리로드, 액션, 액션, 액션

by 양철호 2017. 6. 8.

 

존 윅이 맨 처음 등장했을 때 던져준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투박한 듯 보이면서도 간결한 액션은 오히려 테이큰을 맨 처음 봤을 때 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무엇모다도 롱테이크로 찍는 액션의 순도는 높았고, 배우들의 상당한 노력이 있어야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영화가 끝나고 박수를 보냈었다.

그리고 이제 존 윅의 속편이 등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액션은 투박한 듯 보이지만 간결했고, 롱테이크도 여전했으며, 총기 액션의 선두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별 것 없다.

전편에서 아내의 선물인 개를 죽이고 차를 훔쳐간 러시아 마피아를 뭉개버리는 것이 줄거리였다면 이번에는 이탈리아 마피아와 한 판 붙는다.

자신을 끌어들여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암살자를 보내 죽이려 하자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총성이 난무하고, 이번에는 전 세계 암살자들이 존 윅을 노리고 달려든다.

총에 맞고, 부상을 당해도 여전히 존 윅은 물러서지 않는다.

 

액션으로 신기원을 이룩한 영화들은 많다.

액션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아무래도 본 시리즈일 것이다.

액션 영화는 본 시리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총기 액션의 한 장르로서 존 윅도 한 획을 그을 정도의 퀄리트를 보여준다.

스토리가 밋밋하고 별거 없으면 어떤가.

영화는 온종일 존 윅과 상대의 총격전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또한 존 윅의 독특함은 킬러들의 세계를 묘사한 것에 있다.

킬러들이 묵는 호텔, 그리고 체계와 원칙, 그리고 명예 등에 대한 설정들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속편에서는 전 세계에 이런 조직이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고, 부서들도 세분화 되어 있다.

원작이 따로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원작 코믹스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독특하고 매력적인 설정에 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속편에 들어와서 화려해졌다.

여전히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 캐리비안 낯선 조류의 검은 수염 이안 맥쉐인이 호텔 지배인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호텔 프론트를 지키는 랜스 레드딕도 여전하다. 한 씬만 등장하지만 존 레귀자모도 출연한다. 새롭게 매트릭스 이후 다시 만나는 로렌스 피쉬번이 등장하고, 최근 개봉한 트리플엑스 리턴즈에 등장했던 루비 로즈도 화려한 액션을 뽐낸다. 감칠나는 조연 역할을 많이 했던 피터 스토메어도 반가운 얼굴이다.

 

사람들은 빠르고 화려한 편집에 의해 만들어지는 액션에 조금 더 익숙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존 윅의 액션은 평온하다. 카메라 워킹이 빠르지도 않다. 오히려 느리고 평온한 화면 안에서 서로 끊어지지 않는 액션으로 배우들은 온 몸을 부딪친다.

한 번 잘못하면 다리 처음부터 찍어야 하는 액션의 강도와 질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고,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영화에 경의를 표한다.

걸작이거나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말은 못한다. 하지만 존 윅 리로드는 충분히 제 겂을 하는 영화고, 관객들이 좋아했던 전작의 지점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엔딩 이후 과연 3편이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