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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Movie

KINO의 영화-더 킹, 미완의 왕

by 양철호 2017. 1. 18.

 

왕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을 왕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조신시대 왕은 과연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을까?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은 조선시대의 왕은 의외로 지금의 대통령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렇다면 왕이란 무엇일까. 이 영화에서 왕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영화는 역대 권력을 거치면서 형성된 부정과 비리의 커넥션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심각한 영화일 거라고 짐작하지 마라. 영화는 마치 블랙 코미디처럼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을 보여주며 현실을 조롱한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왕이라 여기는 것은 결국 한 낱 부질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영화는 엄청난 배우들을 한 데 모아놓았다.

정우성과 조인성. 그 둘만 해도 이름값이 어마어마한데

요즘 잘 나가는 배성우와 응팔로 스타가 된 류준열, 김의성에 김아중까지 끌어 모았다.

정우성의 연기는 아수라에서 용케 살아남아 권력을 잡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검사가 되어 자신의 세상을 구축하는 악당처럼 여겨진다.

왠지 점점 정우성의 악역이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그 역시 연기변신이 필요한 나이일까.

조인성은 아직은 아쉽다. 블랙 코미디가 어색한 것인지, 아니면 연기가 어색한 것인지....

하지만 분명 드라마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조인성에게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영화는 마치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 처럼 치장한다.

하지만 고발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한 판의 광대가 된 듯 보인다.

권력이라는 것이 결국은 광대짓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정의를 자신들의 잣대로 재단하고,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고 믿는 순간 권력은 타락한다. 그렇게 타락해 행하는 행동은 결국 광대짓이 되고 만다.

 

영화는 아쉽다.

파괴력을 발휘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심각하지 않아서 조금은 가볍게 볼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진지한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는 듯 한 가벼움이 있다.

이야기의 전개도 마지막 부분은 리얼리티가 부족하다.

이것 역시 블랙 코미디의 하나로 본다면 무리없이 봐 줄 수 있을지 모르나, 태수의 변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태수가 선택한 길이 중요해 보이는 만큼 그것이 왜 권력에 맞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정우성의 성공을 응원한다.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