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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Entertainment

KINO의 미디어 비평-도깨비 결방과 드라마 제작 환경

by 양철호 2017. 1. 12.

 

이번주 도깨비가 결방이 된단다.

완성도 면에서 조금 더 완벽해지기 위해 결방을 하는 거라고 제작진이 밝혔다.

뭐, 딱히 그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무언가 한 마디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나는 한 가지 큰 궁금증이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일주일에 두 편씩 드라마가 방송되는 걸까.

월화, 수목, 주말 드라마를 내보내는 공중파와

금토를 내보내는 케이블 등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일주일에 한 편을 내보내는 드라마는 안 되는 걸까?

그리고 언제부턴지 국내에는 한편, 한편 완결되는 스토리를 가진 시추에이션 드라마가 거의 사라졌다.

공중파에서 사라진 지는 오래 된 것 같고

그나마 케이블에서 몇 편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숫자 역시 많지 않다.

심지어 과거에는 쪽대본으로 드라마를 찍기도 했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일일드라마라니. 매일 드라마를 내보낸다는 것이 나는 지금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거나 필요 없어 보이는 씬들이 등장하게 되는가 하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두 편이라는 숫자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일관된 이야기가 있고, 대본에 맞춰 연기하고 편집 점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다.

아마 촬영 시작하고 거의 매일을 매달려야 했을 것이다. 배우든 스텝이든.

이는 완성도는 물론 컨디션 및 건강에 대한 영향도 있다.

물론 이번 도깨비에 대해 밝힌 후반작업의 퀄리티 부분도 있다.

 

예전에 우리에게도 일주일에 한 편씩 방송하는 드라마가 존재했다.

전설의 고향, 서울 시나위 등. 많은 수는 아니지만 나름 인기도 있었다.

어째서 일주일에 두 편씩 방송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턴지 굳어져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전 제작 드라마가 한 때 대안처럼 떠오르기도 했지만 미리 제작해 놓고 방송을 한참 후에 한 사례도 있다. 지금도 사전제작 드라마가 등장하지만 과연 100% 사전 제작은 아니다. 어느정도 제작해 놓는 것일 뿐.

 

이제 우리 드라마 환경도 변해야 한다. 제작 환경뿐 아니라 시청 환경도 변해야 할 것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주인공을 살려내라, 죽여라 등의 여론에 실제 작품이 변화되거나 바뀌기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극의 완성도가 솔직히 엉망이 되기 쉬우니까.

기승전연애로 이어지는 구조와 터무니없는 ppl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들어가는 것도 지양해애 한다.

시즌제로 구성, 탄탄하고 장기적인 팬덤을 확보하는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 배우들도 자신의 작품에 좀 더 애정을 가져야 한다.

장르 드라마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공중파밖에 없던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케이블도 퀄리티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전문적인 드라마의 제작이 이제는 시도되어야 할 때다.

일주일에 한 편이면 어떠냐. 그 작품이 재미가 있고, 완성도가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

막장 드라마의 원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런 작품 말고 말이다.

 

집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스토리가 바로 드라마다.

지금은 뭐 드라마보다 뉴스가 더 재미있긴 하지만

어쨌든 드라마가 가지는 힘은 크지만 절대적인 지지층이 주부라는 것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공중파도 정신 차리고 좀 더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케이블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으니 이제 더 퀼리티를 위해 시간을 아낄 줄 알았으면 한다.

 

오늘의 결론.

하나, 일주일에 두 편이 무리면 한 편만 해도 좋다.

둘, 장르 드라마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기승전연애 말고.

셋, 시즌제로 풍부한 스토리를 제공하고 확장하자.

 

이것이 이제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