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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Game

KINO의 게임-왜 우리나라엔 콘솔 게임이 없을까

by 양철호 2017. 6. 15.

 

과거 '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개발했던 송재경 대표는 2014년에 콘솔은 망한다라는 전망을 내 놓은 적이 있다. 그에게는 여전히 온라인과 모바일이 최고의 게임 시장으로 인식되었나 보다. 스마트폰을 안가진 사람은 없으며, 모두들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다. 전철에서 집에서, 직장에서 등.

이미 컴퓨터는 없는 집이 없고, 아이패드, 노트북 등도 고사양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어렵지 않다. 이런데 게임만을 위한 콘솔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우습게 본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콘솔 시장의 해외에서의 성장은 한때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성장은 국내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지금은 어떤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지 오래다.

새롭게 출지하는 게임들도 초반에만 반짝 인기를 끌 뿐 그 생명력이 매우 짧다.

 

여전히 수많은 게임들이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이 아니라 리메이크, 과거의 게임 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인기라기 보다는 시스템, 게임성, 스토리 등 무엇하나 새롭게 나오는 게임들이 과거의 게임을 뛰어넘지 못하는 데서 생긴 결과로 여겨진다.

비슷비슷한 스토리에 선과 악, 어둠과 빛의 대결을 줄거리로 한 판타지 장르 게임들이 모두 거기서 거기인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최적화나 설정, 스토리에 대한 몰이해로 허접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게임들의 양산은 안타깝다.

우선 게임의 무료 배포와 아이템 등의 추가 구매를 통한 수익구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게임 자체의 짜임새 보다는 어떻게 해야 수익구조를 더 많이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또한 모바일은 어떨까. 가벼운 캐주얼, 퍼을 게임 중심에서 한때 정통 RPG들이 많들어졌지만 모두들 지금껏 플레이 되는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모바일이라는 특성에 맞는 게임, 그리고 온라인의 제자리 걸음이 국내 게임 업계의 침체기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콘솔 시장은 어떨까.

세계 시장에서 콘솔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장은 국내에도 많이 성장해 현재 PS4는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한 게임의 제작을 통해 수익도 온라인 못지않게 내고 있다.

락스타의 게임 GTA5는 개발비만 2억 5천만불 정도가 들었다고 알고 있다. 2800억원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출시 하루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현재 전 세계에서 8000만장 이상 팔았다고 알려져 있다.

게임 하나당 가격을 5만원이라고만 계산해도 넉넉하게 4조원이다.

국내에도 수만장을 팔릴 정도의 시장이 확보 되었으며 제대로만 제작된다면 전 세계의 시장도 환히 열려있다.

 

하지만 국내 대형 게임 업계는 콘솔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는 콘솔에 대한 두려움, 글로벌 게임 제작 기획의 자질 부족,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전정신 부족으로 뽑는다.

결국 온라인 게임을 통해 개발 이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노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리니지를 통한 성공이 가져다 준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정작 온라인 시장의 대형 게임들은 국내 게임들이 아니었다.

스타크래프트, WOW, LOL, 오버워치 등도 모두 해외 게임들이었다.

결국 국내 온라인 게임은 대규모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역량 부족인지, 아니면 안정적인 정책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결국 국내 게임계는 그저 그런 게임들만 양산하다가 도태될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지금은 도전해야 할 때다.

완성된 스토리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구조와 개연성, 그리고 게임의 몰입을 위한 캐릭터와 세계관 구축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 세상을 더 큰 세계로 넓히기 위해 콘솔에 도전해야 할 때다.

제작비의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게임들도 수백억을 쏟아 붓는 시점에 제대로 된 인력풀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한국의 너티독이 나와야 하고, 한국의 락스타가 나와야 하며, 한국의 유비소프트가 나와야 한다.

그런 시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