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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Doctor/Game

KINO(양철호)의 게임-니어 오토마타, 명작이라고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by 양철호 2017. 7. 26.

 

플래티넘 게임즈와 스퀘어 애닉스가 손을 잡고 만든 게임이다.

겉은 회사에서 발매했던 니어 레플리칸트의 후속작이다.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전편 한참 이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해 연속성은 없다.

다만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도일 뿐이다.

 

게임은 요르하라는 안드로이드 부대의 2B, 9S가 되어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물론 후에는 A2도 등장하게 된다.

외계인의 공격을 받아 지구인이 모두 달로 이주한 이후, 지구는 외계인이 만든 기계생명체들로 가득 차 있다. 요르하 부대는 이 기계생명체를 몰아내고 지구를 탈환하는 작전의 최정예 부대이다.

주인공 역시 기계생명체와의 끝없는 싸움에 내던져진 운명이다.

 

언뜻 보면 그렇고 그런 게임 스토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외계인, 인간의 패배, 지구 탈환 등의 뻔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 수록 급속도로 빠르게 전개되며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내 놓는다.

요르하 부대의 편성 이유, 그리고 외계인과 안드로이드 부대와 레지스탕스 부대의 현재 모습 등....

현재 지구의 모습을 통해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다가온다.

누구는 이 스토리를 약빨고 만들었다고 하고, 누구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걸작이라고 말한다.

제작자인 요코 타로의 전작들은 니어 레플리칸트의 스토리도 파격이었고, 그 전의 드래그 온 드라군도 역시 충격적인 묘사와 스토리로 유명하다.

아쉬운 점은 게임의 스토리가 후반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스포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만, 이 게임은 결말이 게임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 해야 진짜 스토리를 알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반복 게임을 하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게임의 특징을 살펴보자.

오픈 월드에 퀘스트를 수행받아 진행하고, 메인 퀘스트와 서브퀘스트가 나뉜다.

무기를 구하고, 개조할 수 있으며 레벨업도 한다.

아이템을 모으고 정보를 모아 세계관의 스토리도 채워나간다.

딱 전형적인 RPG다.

여기에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액션 RPG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뜸 게임은 탄막 슈팅 게임으로 변한다. 무수히 날아오는 적의 총탄을 피하면서 적의 비행체를 부순다. 비행체를 타고 싸울 때는 완전 탄막 슈팅 게임이다.

또 어떤 때는 횡스크롤 게임의 형태로 다가온다.

게임 속 배경의 구조에 따라 게임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다.

하나의 게임으로 다양한 형테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이런 다양하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호불호가 갈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픽은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폐허가 된 지구의 모습도 그렇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아름답다.

엉덩이 성애자라는 소문이 자자한 요코 타로의 주문이 들어간 2B의 엉덩이와 뒤태는 이미 캡처 이미지가 엄청 돌아다닐 정도로 유명하다. A2의 이미지도 차도녀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또한 괜히 무리한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는다. 수준에 딱 맞은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맵의 그래픽을 디지털 랜딩 처리된 이미지로 인식한다는 등의 설정을 사용해 불편하지만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기계생명체들의 구조도 단순하지만 적절하고 그럴듯한 설정을 유지한다.

무엇보다도 최고는 바로 아름다운 음악이다.

웅장하면서도 비장하기까지 한 음악은 게임을 마치더라도 계속 귓가에 맴도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단점은 난이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노말 난이도까지는 괜찮지만 하드 난이도와의 갭이 너무 커진다.

난이도 조절의 실패라고 봐야 할지.

또한 이동 수단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에 줄창 달려서 가야 한다.

맵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게속 달려서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 지루한 경험일 수 있다.

 

이 게임은 분명 최고의 작품은 아니다.

게임 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일 수 있다.

몇몇 장면에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설정에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놀랍다.

메타 스코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이 게임은 액션RPG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법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