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하드디스크의 삭제를 지시했다고 밝히는 그의 언행은 단호했다. 도무지 죄를 짓고 사과를 위해 앞에 나선 사람의 태도나 모습이 아니었다. 당당했고 거침 없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현 정권 들어서서 도무지 상식 선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는 관리들이 많다. 그들의 행동에는 일종의 권위와 남들 위에 올라서 있다는 지배 의식이 충만해 보였다. 그러다 여론에 밀려, 또는 더 권력자의 힘에 떠밀려 자리에서 미끄러질 때 보이는 상실감이 언뜻언뜻 보인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나 신뢰 같은 것도 엿보인다.
기자들에 떠밀려 넘어진 거라는데 이건 좀 연기같다.
나로서는 아이들 보기에, 친척들 보기에, 친구들 보기에 너무나도 쪽팔려 고개 들고 다닐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은 천연덕스럽게 큰소리를 친다.
죄를 지은 사람이 추궁하는 사람에게 큰 소리 치는 세상. 그게 지금의 세상이다. 죄 짓고 감옥에 있다가 특사로 나온 이건희가 국민들에게 정직하라고 떠드는 그런 세상이다. 그걸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그런 세상이다.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기소청탁 고발자들의 잠수 (0) | 2012.03.22 |
---|---|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삼성의 공정위 조사 방해와 이건희 (2) | 2012.03.22 |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MBC의 횡포 (2) | 2012.03.19 |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FTA 발효의 악영향 (0) | 2012.03.15 |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여전히 감추는 4대강 진실 (2) | 201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