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기소청탁 고발자들의 잠수

by 양철호 2012. 3. 22.



의혹은 해명되지 않으면 더 큰 의혹을 낳는다.
이영호의 기자회견은 적극적인 해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의혹을 더 부풀리는 꼴이 되었다. 그래서인가, 시사인과 주진우를 고발한 나경원 전 의원과 김태호 판사는 정작 고발자이면서도 경찰의 출석 욕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그들에 대한 불리한 증언들이 속속 나온다.
 
지금은 총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곳곳에서 공천에 대한 잡음도 있지만 어차피 선거전에 들어가면 분위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언론은 곳곳에 진보의 도덕성 흡집내기에 몰입하고 있다. 뭐 상대적으로 진보가 도덕성을 무기로 삼았으니 어쩔 수 없긴 하다. 인정한다. 하지만 보수는 스스로의 도덕성에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히 좀 뻔뻔하다.

나경원과 김태호의 의혹들, 그리고 이 의혹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당사자들의 잠수는 분명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는 시사인과 나꼼수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김용민의 출마에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보수의 시선에 진보 언론들까지 놀아나는 경향을 가끔 보인다는 점이다.

도덕적인 것 좋다. 그러나 그 도덕성은 어느 한쪽에만 일방적으로 강요되어서는 안 되는 점이다. 도덕은 절대적인 것이다. 어느 누구든. 범죄를 저지르면 어느 누구든 처벌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것은 진보든 보수든 마찬가지이다. 마치 도덕성이 진보에게만 강요되는 덕목처럼 인식되는 것은 불편하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다. 어쨌든 김태호와 나경원의 경찰 출두와 성실한 조사가 요구되는 상황임을 본인들이 알아야 할 것이다. 뭐 어차피 다시 정치판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