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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돈봉투와 정당정치

by 양철호 2012. 1. 11.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돈봉투 파문은 이제 한나라당을 넘어 민주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 과정을 모바일 투표 등 혁신적인 방법을 동원해 대세를 이어가겠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민주당의 돈봉투 사건은 결국 현 정당정치가 얼마나 썩어있고 이를 극복할 자세가 기존 정당에게 과연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겆개 만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의 당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기존 정당정치가 무너졌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기존 정당에 적을 두고 있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위협이었다.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정치의 기본은 정당에 있고 그 정당을 통해서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들이 이제 정당에 대해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 신뢰를 저버린 것이다. 이번 돈봉투 파문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익히 우리가 구태라고 이야기 하는 행위를, 본인들 스스로도 구태라고 이야기하면서 버젓이 저지르는 행동이 버젓이 정당 내에서는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관행이라는 이유로, 예전에도 그랬다는 이유로 묵인 되었다가 터진 것이다.

민주당의 국민 경선, 모바일 투표 도입 등은 분명 한나라당이 총체적 위기에 처한 지금, 사회적 관심사를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기회였다. 그러나 그 기회는 구태에 의해 다시금 위기를 맞고 있다. 내부 진화에서 넘어서 충분한 해명과 그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극복하기 어려운 과정을 밟게 될 것이 눈에 선하다.

이제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한다고 해서 외면하지 않는다. SNS의 발달이 국민의 외면의 시선을 적극적인 발언의 현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들이 실현할 것이다. 구태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현실을 정치인들이 직시하는 것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배울 것이다. 국민들의 무서운 표의 심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