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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청년 보수에 대한 단상

by 양철호 2012. 1. 5.

강남 좌파라는 생소한 용어가 등장과 더불어 청년 보수의 전면적인 등장은 분명 이슈가 된다.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진보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우기고 싶지는 않다. 또한 젊다고 배움이 짧다고 몰아부치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개인의 가치관과 사고는 개인의 몫이다. 그리고 그 개인의 가치가 그 주변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어디까지의 본인의 책임이다.



최근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들어가게 된 20대 청년 이준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문제는 그에 대한 관심이 전 사회적 관심이 아니라 보수 언론의 띄워주기라는 데 있다. 또한 끝장토론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날선 공방을 펼쳤던 윤지진이라는 대학생이 한 때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한나라당 성향의 젊은이며, 청년 보수라고 불러도 될 성향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사상과 가치관을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몫이다. 다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념이든 신념이든, 가치관이든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부를 했던, 아니면 실제 경험을 했던간에 말이다.
사실 어버이 연합회 어르신들을 볼 때, 그분들의 성향은 무척 싫어하지만 전쟁을 겪은 세대라는 점에서는 나름 그분들이 그런 이념에 대한 노이로제 같은 것을 드러내는 게 이해는 된다.



그러나 청년 보수에게서는 무언가 부족함이 보인다. 즉 근거의 빈약, 논리의 부재이다. 그들이 펴는 논리는 보수 언론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주장이 보수 언론에 의해 미화되는 부분이 안타깝다. 최소한 제대로 된 근거나 논리적 바탕이 있다면 청년 보수는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윤주진과 이준석으로 청년 보수가 대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전면에 나선 이상 그들은 대표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안타깝고 아쉬운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내 눈에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이준석이 오히려 이상돈 교수보다 더 보수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유럽의 우파 정책이 한국에 오면 좌파 정책이 되어버리는 이 현실에 대해서 청년 보수는 어떻게 이야기할까? 좌파는 종북이고 반미라는 인식에 대해서 청년 보수는 어떻게 이야기 할까? 천안함 사태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에 대해서 청년 보수는 어떻게 이야기 할까?

사회가 건강하려면 진보와 보수가 정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생각은 이제는 이상적인 환상처럼 되어버렸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양방향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보는 이념, 사상 등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고 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수도 청년들의 합류로 더욱 건강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