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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학교폭력

by 양철호 2012. 1. 4.



얼마전 대구에서 자살한 중학생의 이야기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린다.
최근에 이렇게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에 의해 피해를 입고 결국 참지 못해 자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벌어질때까지 학교는 아무런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사건을 알게 되더라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면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적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가해자들은 반성도 없고,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교사들도 그렇고 가해자 부모들도 자신의 자식들만 귀할뿐 피해자에 대한 배려나 고민은 전무하다. 이게 지금 처한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오게된 것일까.

아이들에 대한 문제이니 아이들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분명 어른들의 책임이다. 즉 어른들이 구축해 놓은 사회, 교육 체계 속에서 아이들이 겪으며 발생한 일이다. 그러니 결국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자신들의 책임을 그리 통감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다. 이래서야 아이나 어른이나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문제의 근원을 폭력성을 부추키는 만화, 게임 같은 것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 번 짚어보자. 과거에도, 이런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도 그런 매체들은 많았다. 그런 시각은 자신들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넘겨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아이들에 대한 문제는 바로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 사회체계의 문제 등 총체적인 문제로 확대되어져야 한다. 대학을 나와야 인간으로 취급하는 현실, 대학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문제 풀이로만 이루어진 평가, 정작 대학에 가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취업을 위해 대학에서 전공은 뒷전이고 취업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 아이들에게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몇몇 소수만을 제외하고.

이 모든 것을 단박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 어림도 없을 것이다. 다만 학교에서 해야 할 것을 현재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 그것도 당장. 학생들의 관리는 통제가 아니다. 그저 수업시작해서 끝날때가지 교과서나 읽고, 문제나 내고 성적이나 매겨서 졸업장이나 주는 게 교사가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교사분들도 있다. 그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최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만든 사람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기업은 학력을 중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학력은 뒷전이고 개성이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방 대학은 어차피 개성이나 리더십의 판단 기준에서도 뒷전으로 밀리고 만다. 이게 기업이 갖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도 지성을 가르치는 것에서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이런 곳에서 과연 무엇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난 사실 아이들을 싫어한다.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것에 대해서닌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은 옳다고 행동하는 것에는 찬성 못한다. 기성세대는 잘못된 것을 바꾸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싸웠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잘못된 것에 그저 굴복한다. 그것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 타인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자신들의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그런 것을 모르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이 싫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에게 가치판단을 제대로 가르쳐 줘야 하는 것은 어른의 몫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주변의 아이들에게 조금의 관심을 더 갖자. 아이들은 희망이라고 떠들지만 말고 그들을 희망으로 대하자. 몇몇만 희망이 아니다. 결국 아이들이 모두 미래의 세계를 받치고 나가야 한다. 그들 하나하나가 미래의 희망이다. 그런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슬퍼하지 않도록, 아니 최소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어른들 모두가 통렬히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