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표창원 교수 같은 사람이 많아야 하는 이유

by 양철호 2013. 1. 8.

 

나는 진보다.

나는 좌파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

극좌는 아니지만 중도 좌파라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대선 막판과 대선 이후에 한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표창원 교수.

지금은 사표를 냈기에 교수가 아닌 공식 백수이다(사표 수리가 되었나?)

 

표창원 교수는 자신을 보수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의 주장을 듣다 보면 그는 진보에 가까운 것 처럼 여겨진다.

그럼에도 그는 보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보수에게 쓴소리를 던진다.

색갈론, 족북은 집어 치우라는 것이다.

가짜 보수를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헌법이 보장한 네 가지 자유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 바로 보수라고 말한다.

이제껏 진보가 그토록 외치던 것을 보수인 그가 외친다.

 

표창원 교수는 스스로 반공주의자에 보수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또 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을 펴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주목 받고 진보로 오인 받지만 사실은 보수인 사람들.

즉, 합리적인 보수인 사람들이 진보로 오인 받는 것이다.

4대강과 MB를 정면으로 비판했던 이상돈 교수.

삼성을 생각한다를 펴낸 김용철 변호사,

그리고 표창원 교수.

모두 진보로 오인 받지만 사실 이 사람들은 보수다.

심지어 안철수도 보수주의자다. 그가 가진 가치관이 상식적이라는 이유로 그가 진보로 오인 받는다.

 

이런 세상이 온 것이다.

상식적이라는 이유가 진보가 되고, 보수는 비상식이 되어버렸다.

문제닌 이 기준을 진보가 세우고 언론이 세운 것이 아니라 자칭 보수들이 스스로 세운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보수는 철저하게 돈이라는, 이익이라는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

그래서 나는 민주통합당에도 잇권과 연관된 자칭 보수들이 득시글하다고 여기는 것이고, 이들을 퇴출하지 않는한 개혁은 어림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미국 드라마 뉴스룸에서 주인공인 앵커 윌 맥커보이는 자신이 스스로 공화당원이며 보수주의자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공화당에 만연한 극우파들의 거짓말에는 치가 떨린다며 스스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짜 보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왠지 지금 우리의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여전히 이 사회는 가짜 보수가 판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극소수의 진짜 보수가 진보로 오인 받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짜 진보가 여전히 자신의 잇권을 위해, 기득권을 위해 진보인척 하고 있고. 진짜 진보는 힘을 잃어 갈팡질팡하고 있다.

어쩌면 중요한 키를 쥐고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것은 몇몇 진짜 보수인지도 모르겠다.

상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움직이는 진짜 보수 말이다.

그리고 상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진짜 진보도 다시 정신 차리고 힘을 모아야겠지.

 

아직 세상이 바뀌려면 멀었다.

그래도 조금씩 제대로 된 진짜 보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절믄 청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보수가 되어도 좋다.

다만 상식직인 진짜 보수가 되라는 것이다.

자신의 영혼을 판 가짜 보수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가만! 내가 정말 진보인가? 내 정체성도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