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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이것이 통합인가?

by 양철호 2012. 12. 24.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제는 정리하고 다시 시작을 해야 할 때다.

새누리당은 인수위를 구성해 제대로 된 정책들을 만들고 실천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는 자세도 필요하며, 공약들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실패를 본보기 삼아 진정 뼈를 깎는 반성과 개혁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왠지 멀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선거를 치른 국민들에게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터넷에는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자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세대간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는 생각일 지울 수가 없다.

사실 실망감과 상실감이야 크겠지만(물론 나도) 이런 글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세대간의 갈등으로는 무엇 하나 이룰 수가 없다.

문제는 박근헤 당선자가 이런 분위기를 파악해 수습할 수 있는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 정태호의 발언에 보수 네티즌들이 달려가 비난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

보스 네티즌들은 마치 자신들이 점령군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제 자신들이 원하던 세상이 왔으니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

또한 미쓰에이 수지에게 고향이 광주라는 이유로 성희롱적인 사진을 보낸 사건도 있었다. 물론 보수 성향 네티즌으로 추정된다.

 

지금 통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보수는 승리했다. 승리를 했다면 최소한 수용하고,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최소한 이번 대선은 이념의 싸움이 아니었다.

세대간의 갈등은 이념의 갈등이 아니다.

그 점을 오히려 이념으로 몰고가는 것은 보수다. 보수는 이념이라는 프레임을 들고나와 상대방을 몰아부치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고수하던 프레임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쉽지는 않을테지만 보수가 그 프레임을 고수한다면 통합은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실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이념을 들이대고, 반값등록금을 이야기해도 이념을 들이댄다면 대화가 되지 않을 것이고, 다시 한 번 국민적 반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는 명심해라. 보수도 월급을 받아야 하고, 세금을 내야 하며, 군대에 가고, 대학 등록금을 지불하고, 취업을 하며, 최저임금을 받는 자들과 다르지 않다.

당신들도 그 중심에 서 있다. 마치 자신들은 싱리했고, 이제 모든 것이 바뀔 거라는 착각은 버려라.

 

통합은 지도자가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하나 둘 만들어내는 것이다.

옳으면 옳다, 그르면 그르다고 할 수 있는 통합적인 상식적 가치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적용하는 것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노동자가 자살을 하고, 징계를 앞두고 있는 방송국 기자가 한숨을 쉰다.

여전히사회에서 관심을 보여야 할 대상은 널렸다.

인수위를 거쳐 정권을 열었을 때 이 모든 것에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박근혜의 5년은 다시 MB의 5년과 같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통합이라는 단어에 대한 발언을 박근혜 당선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더 절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