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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컨택터스, 경찰은 국민에게 등을 돌렸다

by 양철호 2012. 8. 16.

 

모든 것이 불법이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불법이었다.

파견법 위반, 폭력에 관한 법률 위반 등...

국가기관인 경찰에만 국한된, 그것도 제한한 공권력에 대한 폭력이 사기업에게 주어졌다. 엄연히 현행법 위반이다. 그러나 경찰은 방관했다.

일개 경호업체가 폭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면서 심지어 군사조직으로까지 성장하는 빌미가 되었다. 무슨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웃긴건 이들이 상대하는 건 결국 힘없는 노조원들이라는 점이다. 자랑스럽게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일이다 테러범과 싸운 것도 아니고 범죄자와 싸운 것도 아니다. 생존에 목말라 있는 파업 노조원들이 이들의 싸움 대상이었다. 그리고 경찰은 방관했다.

 

한 때,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요구했던 적이 있었다. 국민들의 상당수도 그런 그들의 요구가 맞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국민적 지지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모든 것을 검찰에 빼앗겨 버렸다.

그들이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는 조현오가 이끄는 경찰 조직 수뇌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경찰 조직 전부가 제대로 된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에 있다. 이 책임에서 어느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FTA 집회에서 물대포를 국민들을 향해 쏘는 경찰에게 수사권 독립을 주자는 국민적 지지가 몰릴 이유가 없었다. 경찰이 보여준 태도는 철저하게 반국민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컨택터스로 대표되는 용역에 대한 폭력에 경찰들이 보여준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불법을 자행해도 수수방관하는 경찰, 그들 역시 직무유기를 저지르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에 찬 외침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경찰은 수많은 인원을 동원해 막기에 바빴다. 노조의 파업을 진압하는 용역의 폭력에도 방관하기에 바빴다. 그러면서 정작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안의 문제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안이했다.

살려달라는 신고 전화 조차도 외면하고 누락시키는 그들도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컨택터스의 책임뿐 아니라 그들을 묵과한 경찰의 책임도 크며, 불법 폭력 용역에게 온갖 특혜를 준 공직사회, 그리고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버린 세상. 지금 여전히 세상은 뒤로 후진중이다.

이제 뒤로 가는 세상에 브레이크를 걸고 다시 앞으로 이끌어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한 걸음이 가져올 결과를 똑똑히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