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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안철수 출마와 단일화 방안

by 양철호 2012. 9. 19.

 

 

안철수가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마지막 말미에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사실 모두들 진심으로 정치를 한다.

진심으로 돈을 위한 정치를 하고, 진심으로 이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진심으로 권력을 위한 정치를 한다.

다만 안철수의 진심은 위와는 격이 다를 거라고 기대할 뿐이다.

 

사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고 큰 기대는 없다.

무언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대통령 하나 바뀌어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그런 과정을 겪어보지 않았는가.

다만 안철수에 기대하는 것은 한 가지. 최소한 말이 안 되는 짓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다.

최소한 상식이라는 것에 빗대어 모든 것을 바라볼 것 같다는 점이다.

 

 

 

이제 세상의 이목은 민주당의 문재인과의 단일화일 것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단일화에 이를 것인가.

서로 단일화가 아닌 따로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두 사람 모두 그렇게 된다면 새누리당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된다는 것 정도는 모두 잘 알고 있다. 결국 단일화에 이를 것이다.

그 몇 가지 방법을 검토해 보면...

 

하나, 박원순과 안철수가 이루어냈던 파격적인 양보가 있을 수 있다.

서울 시장 후보 단일화 당시 안철수는 박원순을 지지선언했고, 결국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되었다.

다만 이 부분은 두 사람이 모두 무소속이었고, 안철수는 직접 출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때였다는 조건이 성립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가능성이 제로라고 여겨진다.

문재인의 개인이라면 이러한 가능성을 검토해볼만 하겠지만(이 부분은 문재인이라서가 아니라 개인이라서의 이유다),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틀 안에 있기에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다시 지지선언을 하고 사퇴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의 뜻을 확인한 만큼 그 역시 정당한 절차를 원할 것이다. 즉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절차를.

 

안철수는 국민들이 왜 자신을 지지하는지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문재인도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둘은 경선을 다시 축제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선거의 이슈를 만들고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사실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반쪽자리였다. 언론이 주목하지도 않았고, 이런저런 기운빼기 언론들의 공세로 실제 흥행도 별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누리당은 그 호기를 박근혜 측근들이 모두 말아먹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박근헤도 한 몫 했고, 지금도 말아먹는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의 선출로 이제 힘을 하나로 모으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흥행을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 어설픈 흥행이 아니라 말이다.

 

두울, 안철수와 문재인이 경선을 치르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문제는 이 주도권을 민주당이 쥐려 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정당의 힘으로, 조직의 힘으로 경선 룰을 좌지우지 하려 할 것이다. 안철수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선룰을 그들은 제시할 것이 분명하다.

만약 이런 문제 때문에 갈등이 생기게 된다면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몰려와 물어 뜯을 것이 분명하다. 개끗한 척 하더니 당선을 위해 서로에게 유리한 조건만 제시한다는 논리로 말이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선출의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 희생양으로 안철수를 삼으려 할 것이다. 문재인이 민주당 내 지지율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자기들 자식인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선시키려 할 것이 분명하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점은 문재인의 결단이며, 민주당의 희생이다. 제대로 된 경선룰로 정당한 승부를 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열광할 것이다.

 

사실 문재인과 안철수에 대한 선택은 국민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다. 그 행복한 고민을 해본지가 언제였던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이런 행복을 통해 경선은 흥행의 불씨가 된다. 그리고 그 불시가 거대한 들불이 되어 부패와 비리와 왜곡으로 얼룩진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다.

 

국민의 열망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열망은 결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 국민의 희망을 짓밟는 짓을 민주당이 하게 된다면 이는 다시 한 번 국민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상의 변화는 이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민주당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