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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세상 이야기

KINO(양철호)의 이슈 파고들기-안철수 아파트 다운계약서 논란을 보며

by 양철호 2012. 9. 27.

 

안철수 부인이 2001년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그 의혹에 대해서 안철수측은 즉각적으로 사과를 했다.

아파트를 다운계약 하는 것이 그 당시 불법이 아니네, 어쨌든 탈세를 한 것이니 잘못 한 것이네, 탈세가 아니라 합법적 절세네, 대부분 그 당시에는 그렇게 했네, 도덕성에 흠집이 가해졌네 등등 말들이 많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자기 얼굴에 누워서 침뱉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걸 알아챌만큼 똑똑해 보이지는 않는다. 박근혜의 정수장학회와 성북동 집 등 여전히 문제가 산적한 그녀의 주변 정리에는 공을 들이지 않고, 그저 타인의 자그마한 흠집을 찾는데만 골몰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상처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 더 짚어보자. 안철수는 마치 간디처럼 성인군자가 아니다. 석가모니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토록 도덕성을 요구할 생각이었다면 전 대통령을 뽑을 당시에도 요구했어야 했다. 엄청난 불법을 저지른 현 대통령을 버젓이 뻡아놓고, 지금 대통령 후보에게는 성인과도 같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이건 저열한 짓이다. 누가 보더라도 치사한 짓일 수밖에 없다.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불법과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 문제점은 분명 다르다는 점이다.

다운계약서 문제는 현재는 심각하지만 과거 그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는 아니었다. 즉 도덕적 문제는 될 수 있으나 불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이제껏 새누리당의 당당하고 뻔뻔했던 작자들은 위장전입에 탈세 등 불법을 밥먹듯이 자행한 자들 아닌가. 그럼에도 별 문제 없다고 떠들던 자들 아닌가.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안철수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안철수가 잘 했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상대방 흠집내기에 골몰하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못봐주겠다. 정수장학회나 털고 가라. 성북동 집도 증여와 탈루 등 의혹이 있다. 그건 어쩔 텐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고 자신들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안철수는 지금 이전까지 의사였고, 경영자였고, 학자였다. 정치는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가 가진 생각은 결코 정치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최소한 그가 정치적인 계산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내가 갖는 기대는 그것이다. 하나를 내주고 하나를 취한다는 정치적 계산에 의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희망이 무너졌는가. 최소한 그는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 같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다.